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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투자노트] 전기차 잇는 차세대 성장업종…우주항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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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이 전기차와 친환경 에너지를 잇는 차세대 혁신 성장 업종이 될 수 있을까.

최근 미국 펀드 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자산운용사인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가 신년 첫 ETF 테마로 우주항공을 선택했다는 소식에 항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조선비즈

스페이스X가 통신용 위성을 담은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리고 있는 모습. /스페이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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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는 지난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우주항공을 테마로한 ETF 상장 계획서를 제출했다. 아크는 "재활용 가능한 로켓이나 인공위성, 드론 등을 제작하는 우주항공과 관련된 기업들이 방산, 항공관측, 농업, 통신, 드론, 우주탐사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기업에 투자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의 야심찬 투자계획에 미국 내 유일한 우주항공 관련 상장기업인 버진갤랙틱(Virgin Galactic)은 14일 주가가 13% 넘게 올랐다. 현재 미국 우주항공 관련 기업으로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블루오리진(Blue Origin), 버진갤랙틱 등이 있다.

아크는 지난해부터 혁신 성장 테마 액티브 ETF를 전문적으로 운용해 큰 성과를 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1월에는 블랙록보다 많은 자금을 모집, 글로벌 운용사 중 연간 자금 유입 3위에 오르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갖게 됐다. 즉, 아크가 주목하는 업종은 곧 제2의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가 될 신성장 업종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도 우주항공 관련 테마가 두각을 드러냈다. 1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저궤도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099320)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지난 일주일간 주가가 13% 넘게 올랐다. 한화그룹의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민간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우주 산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에 한화시스템과 한국항공우주(047810)도 덩달아 2~4% 상승했다.

지난 13일에는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가 스페이스X에 1600만달러(투자 시점 기준 약 191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스페이스X의 주주가 됐다.

민간 우주항공 산업이 국내에서도 혁신 성장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2018년 기준 전 세계 우주 산업 규모는 3500억달러인 데 비해 국내 우주 산업 규모는 36억달러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한미 미사일 협정 개정으로 고체연료를 이용한 민간의 위성발사가 가능해지면서 민간 우주항공 산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봉진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저렴한 가격에 다수 위성을 직접 발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탑재체 개발과 생산 등 시장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가 망설여진다면 우선 미국 우주항공 테마 ETF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미국 ETF 시장에는 우주항공 관련 ETF로 Procure Space ETF(UFO), SPDR Kensho Final Frontiers ETF(ROKT) 등이 상장돼 있으며 아크 인베스트도 조만간 관련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경민 기자(sea_throug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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