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사면론’ 이낙연에 쐐기박은 文 “정치인들 말할 권리 없어”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새해 이낙연 대표발 ‘사면건의’

文 “지금은 말할 때 아니다” 선긋기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서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처음 사면론을 꺼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대통령 뜻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재판 절차가 이제 막 끝났다. 엄청난 국정농단, 권력형 비리가 사실로 확인됐고, 이로 인해 국가적 피해가 막심했다”며 “국민들이 입은 고통이나 상처도 매우 크다. 법원도 그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서 대단히 엄하고 무거운 그런 형벌을 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 선고가 끝나자마자 돌아서서 사면을 말하는 것은 사면이 대통령의 권한이긴 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해서 정치인들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이 대표발로 촉발된 전임 대통령 사면 논란을 문 대통령이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다만 전임 대통령을 지지하셨던 국민들도 많이 있고, 그분들 가운데는 지금 상황 매우 아파하거나 안타까워 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분들의 아픔 아우르는 사면 통해서 국민 통합 이루자는 의견은 충분히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더 깊은 고민 해야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에 대해서도 대전제는 국민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 국민들이 사면에 공감하지 않으면 사면이 통합의 방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 내에서조차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핵심 지지층이 이탈 조짐을 보이자 두 전직 대통령의 반성을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15일 한국갤럽 기준으로 10%까지 추락했다.

최형창·이강진 기자 calling@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