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8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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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집권 5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최초로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했다. 취임 후 네 번째 마련된 것으로, 그간 직접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만 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부터 약 100분 동안 청와대 춘추관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사회를 보고, 질문자 지명 등 진행은 문 대통령이 직접 맡았다. 문 대통령의 입장에 앞서 현장에는 가수 이적이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노래 '당연한 것들'이 흘러나왔다.
10시 정각이 되자 문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박수를 치며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본격 질문에 앞서 인사말에서 "비대면 화상 회견은 우리가 처음 해보는 방식"이라며 "매끄럽게 진행 될런지 걱정도 되지만, 서로 협력해서 좋은 소통의 시간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국으로 생중계된 이번 회견에서는 ▲방역·사회 ▲정치·경제 ▲외교·안보 등 3개 분야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참석자 전원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회견 초반에는 최대 정치 현안인 '사면' 및 권력기관 개혁 이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사면 관련 언급을 할 때는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 이슈로 질문이 쏠리자 "다시 방역으로 돌아가 (질문해 달라)"며 화제를 전환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년 기자회견이 예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대부분의 기자들이 온라인 화상연결을 통해 참석했다는 점이다. 장소도 주로 청와대 외빈초청행사에 활용돼 온 영빈관 대신 출입기자단이 상주하는 춘추관에서 진행됐다. 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총 120명이 참석했는데, 춘추관 오프라인 현장에는 20명의 기자만 착석하고 100명은 화상연결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속했다. 현장에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화상 연결된 기자들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다만 100명의 인원이 화면을 나눠 작게 표시된 만큼 얼굴을 식별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문 대통령은 매체나 기자이름을 호명하는 대신 화면에 비춰진 번호로 질문자를 호명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뤄진 이번 온·오프라인 기자회견은 청와대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사전 리허설만 네 번을 진행할 정도로 만전을 기했다. 그럼에도 회견 도중 화상으로 참석한 일부 기자와 현장 연결이 고르지 못해 질문자가 교체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기술적 제한으로 인해 온·오프라인 모두 참석하지 못한 출입기자에 대해서는 온라인 채팅창을 통한 질문 취합이 이뤄졌다. 실시간으로 채팅창에 올라온 질문을 기자단에서 선정, 현장 오프라인 참석 기자에게 전달해 질문하는 방식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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