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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탄소중립’ 못하면… 2100년 한반도는 여름 석달내내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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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기후변화 전망
고탄소 지속 땐 기온 7도 더 올라
강수량 14%·집중호우 30% 증가
저탄소 실현되면 2.6도 상승 그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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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을 유지하지 않은 채 지금과 같은 탄소 배출량을 유지하면 오는 2060년 한반도 기온이 3.3도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제대로 실현되면 상승 폭이 1.8도로 줄었따.

기상청은 18일 이런 내용의 '2100년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을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보고서에 실린 온실가스 배출 경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다.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했다. 현재 수준의 탄소 배출량을 지속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와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021~2040년 한반도 기온이 지금보다 1.8도 상승한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2081~2100년에는 7도까지 올랐다.

극한기후도 대폭 늘었다. 폭염 일이 4배(93.4일) 급증하고, 강수량도 14% 증가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집중호우에 해당하는 '극한 강수일'은 30% 증가했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021~2040년 한반도 기온이 1.6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1% 감소했다. 2081~2100년에는 2.6도가량 기온이 오르고, 강수량은 3% 증가에 그쳤다.

극한기후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고탄소 시나리오보다 그 폭이 작았다. 폭염 일은 2배(37.9일), 극한 강수 일은 9% 증가에 그쳤다.

정부가 선언한 '2050 탄소중립' 달성 시점인 2041~2060년 기준의 결과도 분석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3.3도 상승했지만,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8도 상승에서 멈췄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는 것과 더불어 우리나라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0' 달성에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 결과는 모든 국가 행정기관에서 신기후체제의 국가 온실가스 의무 감축 이행과 기후변화 완화·적응 정책 수립에 활용된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시대에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구체화하고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유용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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