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30 (화)

백신 접종률 1위 이스라엘, '녹색 여권' 발급 본격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이스라엘의 한 요양원 입소자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녹색 여권’을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단행하고 있는데,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만 규제 예외를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27.1%로 세계에서 가장 높아 집단 면역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백신 책임자인 나흐만 애쉬 아리엘대 교수는 17일(현지시간) 두 번째 코로나19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주사를 맞은 지 일주일 뒤부터 자가 격리 의무에서 면제된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 보건부가 도입하려는 “녹색 여권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대한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색 여권이란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나, 백신 접종자에게 발행하기로 한 일종의 인증서다. 이스라엘은 현재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자택 인근 1km 밖 외출을 금지하는 엄격한 봉쇄조치를 단행하고 있는데, 녹색 여권을 발급받은 사람들에게만 문화 행사나 대규모 모임 참가, 여행 등을 허용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는 72시간, 백신 접종을 마친 지 일주일이 지난 사람에게는 6개월간의 여권 유효기간이 주어진다. 녹색 여권 인증서는 정부가 온라인으로 발급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아직 일일 신규 확진자가 수천명씩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55만명이 넘고, 사망자 수는 4000명이 넘는다. 정부도 오는 21일 만료되는 봉쇄 조치를 더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집단 면역 달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27.1%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최우선 접종 대상인 60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75%가 첫 번째 접종을 마쳤다고 현지 매체 하레츠가 전했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65세 이상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가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애쉬 교수는 “다음 주부터 확진자 둔화 추세가 이어지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방향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3월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3월 중순까지 전 국민 890만명에게 백신 배포를 마치고 경제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일 접종건 수를 15만건에서 25만건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 그 법들은 어떻게 문턱을 넘지 못했나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