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 "표현이 부족해 오해를 부른 점 사과드린다" / 김원웅 광복회장 "8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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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윤서인이 '독립운동가 비하' 논란에 대해 해명했으나,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전국 회원8300명)는 윤씨에 대해 대규모 소송을 예고했다
18일 윤씨는 자신의 누리소통망(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표현이 부족해서 오해를 부른 점, 그래서 저들에게 빌미가 된 점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기본적으로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승만처럼 아주 열심히 살았던 독립운동가도 있었지만 술과 도박에 찌들어 살거나 도둑질을 하다가 독립운동에 나섰던 이도 있었으니까"라고 했다.
이어 "역사는 다양한 면을 갖고 있기에 후손들이 특정한 의도를 갖고 딱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언론들은 저에게 '도'를 넘지말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 언론들이 정해놓고 압박하는 그 '도' 밑에 제가 계속 눌려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들의 '도'가 과연 옳은 건지 의문을 제기하고 그 '도'에 다가가 버티면서 표현의 폭을 지키고 넓히는 것이 제 인생의 사명 같은 느낌도 든다"며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표현하겠다. 감사하다"고 보탰다.
윤 작가는 지난 12일 게시글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이라고 적은 사진과 함께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사실 알고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는 내용을 올린 바 있다.
이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논란으로 번졌고, 윤 작가는 해당 글을 지웠다.
윤 작가는 이날 게시글에서 "논란이 되니까 뒤늦게 없던 의미를 갖다 붙인 게 절대 아니다"라며 논란의 글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에 퍼온 사진의 양극단 이분법이 진짜로 맞다면) 친일파 후손들은 그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뜻이 되고 독립운동가들 후손들은 대충 산 사람들이라는 뜻이 된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독립운동가 후손 중에도 얼마든지 부자가 있고 친일파 후손 중에도 얼마든지 가난한 자가 있을 것이다)(전쟁으로 초기화까지 됐던 한반도에서 100년 전 조상의 빈부가 지금 후손의 자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이어 '(그럼 위의 극단적인 비교처럼) 100년 전에도 소위 지금 친일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100년 이상을 끄떡없이 물려줄 재산을 쌓을 정도로) 열심히 산 사람들이고 지금 독립운동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그들에 비해) 대충 산 사람들이라고 말하면 어떨까? (미러링)(어때? 말이 안 되지?)(그러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비교 따위는 집어치워)'라고 했다.
윤 작가는 "이번에 논란이 된 제 글은 너무 짧게 쓴 게 실수였다. 누가 뭐래도 저는 100% 저 의도로 글을 썼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작가에 대해 8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고소 여부를 이주 중 결정한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이걸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일단 법적인 조치를 하는 걸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윤서인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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