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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땀 젖은 군복 뽀송하게… “軍 빨래방, 기특하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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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병영세탁방’ 첫 도입 호응

차 마시고 독서… 휴게 공간으로

올해 전방 등 24개 부대에 설치

세계일보

육군 51사단 장병들이 병영세탁방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이용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세탁물 회수를 기다리는 장병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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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도 쾌적한 휴게시설과 최신 설비를 갖춘 ‘빨래방’이 도입됐다.

육군은 군에서는 처음으로 최신 세탁시설과 휴게공간을 결합한 ‘병영세탁방’ 시범운영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육군은 오는 31일까지 우선 5개소를 구축해 운영하고, 올해 안에 전방 9개 사단을 포함해 총 24개 부대에 세탁방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병영세탁방은 장병들의 복지여건 개선을 위해 마련한 병영 내 복합휴게시설이다. 장병 10인 기준 1대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중대급에는 각 8대, 소대급은 각 4대의 세탁기와 건조기가 설치됐다.

이용 시 별도 비용은 들지 않는다. 빨래하는 동안 장병들이 쉴 수 있도록 카페형 테이블과 의자, 냉·온풍기도 갖췄다. 부대별 지휘관 재량에 따라 세탁방 내부에 각종 도서와 보드게임, TV 등을 갖춘 부대들도 있다. 기존 병영 내 세탁실의 경우 화장실이나 세면장 등과 같이 있어 공간이 협소하고 불편했다는 게 육군 설명이다.

병사들의 반응은 뜨겁다. 25사단 GOP부대 조인호(24) 상병은 “한겨울에도 매일 GOP 철책을 점검하다 보면 옷가지들이 땀에 젖기 일쑤였다. 그래서 빨래하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는데 쾌적한 휴게공간이 있는 세탁방이 생겨나 정말 좋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6사단 박규태(22) 일병은 “짧은 시간에 깨끗한 빨래와 건조까지 가능해 세탁시간을 아낄 수 있고, 그 시간마저도 세탁방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전우들과 편하게 쉴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51사단 박상현(22) 상병도 “신개념 세탁방이 도입된 후 병사들 사이에서 북카페나 충성마트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힐링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군본부 물자관리과장 강강원(52) 대령은 “이번에 시범운영하는 병영세탁방뿐 아니라 우리 장병들이 먹고, 입고, 생활하는 모든 부분에서 획기적인 체감이 가능한 복지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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