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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韓 1척도 없는데, 中 3번째 항공모함 올해 바다에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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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창설 100주년' 맞아 건조 박차

한·일 경항모 동향에 촉각…해군력 불균형 우려

전자기사출장치에 사활…"단기간 내 확보 불가능"

중앙일보

최근 중국중앙방송(CCTV) 군사 채널은 현재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을 다룬 프로그램에서 항모 형태를 베일에 가린 모습으로 처리했다. 방송은 연내 이 항모의 진수가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CC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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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올해 3번째 항공모함을 바다에 띄울 것으로 보인다. 환구시보는 "기존의 두 항모보다 큰 중국의 3번째 항모가 올 연말에 진수해 2025년쯤 취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18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12일 중국중앙방송(CCTV) 군사 채널도 "연내 진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간 여러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3번째 항모를 건조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중국이 올해 '중국 공산당 창설 100주년'에 맞춰 조기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일각에선 일본이 지난해 이즈모급 호위함의 경항모 개조에 착수하고, 한국도 경항모 도입을 서두르는 등 주변국 동향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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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지난 2017년 7월 7일 홍콩 앞바다에서 화물선 옆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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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는 현재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이 항모의 현장 사진을 토대로 중국 군사전문지가 최근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조선소 측은 선체를 부분별로 만들어 합체하는 '블록 공법'으로 공기 단축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항모 완성의 관건은 선체가 아닌 다른 장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003형'으로 불리는 세 번째 항모에 전자기사출장치(EMALS)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미 해군의 최신형 항모인 제럴드 포드함(CVN-78)만 갖췄을 정도로 첨단 기술이다. 미 해군의 다른 항모들은 강한 증기로 함재기를 출격시키는 증기식 사출장치를 쓰는데, EMALS의 경우 전자기가 증기를 대체한다. 그만큼 내구성과 공간 효율성이 높고 사출에 필요한 재충전 시간이 짧아 함재기 출격횟수도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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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모함의 스키점프대 갑판에서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 [중국신문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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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EMALS 탑재에 사활을 건 것은 기존 항모 2척의 약점 때문이다. 둘 다 갑판 앞쪽을 14도가량 들어 올린 스키점프대 방식을 채용했다.

활주로가 짧고 함재기 추력에 의존해 이륙하는 만큼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연료나 무장 탑재량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전투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는 미 해군뿐 아니라 주변국과도 비교되는 지점이다. 일본 경함모는 수직 이ㆍ착륙할 수 있는 F-35B 스텔스 전투기를 싣기 때문에 스키점프대가 없다. F-35B 도입 계획을 세운 한국 역시 일본처럼 평갑판 형태의 경함모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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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B 스텔스 전투기가 이륙 준비를 하는 모습. [giphy.com. 캡처]


중국은 EMALS 탑재 항모로 이런 열세적인 상황을 극복하려고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는 "미 해군도 셋팅에 애를 먹고 있을 만큼 EMALS는 난도가 높은 체계이고, 함재기를 밀어내는 추력 등을 계산하려면 많은 시행착오와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며 "중국이 단기간에 그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초 중국은 2030년대 중반까지 항모를 6척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이는 미 해군의 항모 11척 가운데 남중국해ㆍ태평양에 배치될 수 있는 항모 전단의 전력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인도ㆍ태평양 전략의 외연은 물론 참여국들의 군사적인 책임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 이어 경항모 건조를 추진하는 한국마저 미국에 동조할 경우 해군력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중국이 3번함에 이어 4~6번함의 건조 일정을 당기고 항모를 더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상진·박용한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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