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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민 트럼프 대신 바이든이 온다…美국경 몰려드는 캐러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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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경찰 8000명 투입…최루가스 사용

과테말라 "코로나19 방역 어렵고 이민자↑"

허리케인으로 일상 황폐화된 중미 국가

이데일리

18일(현지시간) 과테말라 남동쪽인 온두라스 국경 부근 고속도로에서 군경에 의해 분산되는 군중의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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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과테말라 정부가 국경 근처 고속도로에 모여 진을 치고 있는 군중을 무력으로 해산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민자에 관대할 것이란 기대에 미국으로 향햐고 있지만 길목에 위치한 과테말라는 몰려드는 이민자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과테말라 정부는 남동쪽인 온두라스 국경 부근 고속도로에 군인과 경찰 등 8000명을 투입했다. 군경은 이들을 향해 10분 내에 고속도로를 비우라고 명령하고 이후 방패와 최루가스탄을 동원해 이들을 해산한 것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이 다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과테말라인 안드레스 고메즈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건 전쟁이 아니다. 이민자 무리 속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있다”며 “군인들은 누군가를 탄압할 권리가 없다. 이것은 폭력 행위”라고 말했다.

해산된 이민자들은 군인 감시 속 온두라스 국경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탑승하기 위한 줄을 기다리거나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 대부분은 어린이들과 함께 있거나 큰 가방과 짐을 들고 있었다. 다만 약 2000명은 여전히 도로 위에서 과테말라 군경과 충돌하고 있고 일부는 미국으로 가기 위한 다른 경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주부터 북상하기 시작한 캐러밴은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후 미국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캐러밴은 미국으로 가기 위해 무리 지어 걷거나 화물차를 타는 등 수천km를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뜻한다.

과테말라 입장에서는 대규모 이민자 유입이 계속되면서 이들이 국경을 넘는 걸 지켜보기만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이들 무리와 함께 입국하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과테말라 당국은 “15일 이후 어린아이를 포함한 8000∼9000명의 이민자들이 입국했다”며 “입국자에게 코로나19 음성 진단서를 요구하고 있으나 상당수는 진단서를 지참하지 않거나 일부는 가짜 진단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민자 대부분은 코로나19와 빈곤 등에 시달리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던 반이민 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미국행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중남미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으로 이들은 생계를 잃거나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민자들은 가난과 무법 상태에서 도망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가 추진한 반이민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한 바 있지만 당장 이민자들에게 문을 열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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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과테말라 남동쪽인 온두라스 국경 부근 고속도로에서 군경에 의해 해산되는 이주민의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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