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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코로나 보릿고개에 시장격변…저비용항공사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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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마저 거대항공사 위주 재편 우려

코로나 장기화로 재무 안전성 위협도


한겨레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 제주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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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이후 재편될 시장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등장할 통합 엘시시 탓에 경영난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통합 엘시시 등장 전에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엘시시들의 재무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19일 항공업계와 시장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면, 향후 3~4년간 엘시시 시장의 핵심 변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통합 엘시시의 출현이다. 두 회사가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하나의 법인으로 묶이면서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에어부산 순으로 짜여진 엘시시 시장의 판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3개사가 통합될 경우 엘시시 국제선 시장의 38.5%(2019년 기준)에다 기업회생절차 중인 이스타항공의 점유율(11.3%) 일부를 가져가 통합 엘시시의 국제선 점유율은 40%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 2008년 운항 이후 엘시시 시장을 개척하며 업계 최다 항공기(44대)를 보유하며, 매출과 점유율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해온 제주항공이 59대를 보유하게 될 통합 엘시시에 밀려나는 모양새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전망 속에 엘시시 시장의 선두업체들의 불만은 쌓여가고 있다. 대형항공사 위주의 정체된 시장에 경쟁과 활력을 가져온 곳은 제주항공과 티웨이인데, 거대 항공사 간의 합병 탓에 저비용항공 시장마저 거대항공사 위주로 재편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상황에 따른 다양한 수준의 비상계획을 운용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코로나 이후의 수요에 대비해 중장거리 운항용으로 중대형기(에어버스 A330-300) 3대를 예정대로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 분석가들의 시각은 좀 다르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반전되지 않는 이상 올해 유동성 위기를 피하기 어렵다고 본다. 통합 엘시시 등장 전에 고사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저비용항공사들은 코로나 이전에 국제선 좌석 비중이 60∼70%일 정도로 국제선 위주의 매출 구조였는데, 코로나19로 국제선 수요는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다. 강성진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어도 올 3분기 안에 주요 여행 대상국들에서 항체 형성이 어렵다. 일러야 2022년께 일부 국가 위주로 여행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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