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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국민·의료진 힘겹게 버틴 나날… 마스크 벗고 웃는 날 언제쯤 [코로나 사투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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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국내 첫 발생후 멈춘 일상

하루 평균 206명 확진·3.8명 숨져

의료진 헌신 속 ‘바이러스와 전쟁’

시민들 자발적 거리두기… 확산 막아

2월 백신접종… 터널 끝 빛 보여

완전 종식 선언까진 시간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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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입국했다. 당시에는 공식 명칭도 없이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이름을 따 ‘우한 폐렴’으로 불렀다. 30대 중국 여성은 검역 과정에서 열이 있었다. 이 여성은 폐렴 소견이 없는 엑스선 사진까지 보여주며 코로나19 감염을 부인했으나 공항 검역관들은 놓치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19 1번 환자가 확인된 순간이었다.

코로나19가 국내로 유입된 지 20일로 만 1년을 맞는다. 정부의 노력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 참여와 의료진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버텨내지 못했을 지난한 시간이었다. 코로나19는 ‘현재진행형’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 터널 끝의 빛이 보이지만, 완전한 종식 선언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 조금 더 힘을 내야 한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7만3115명, 사망자는 1283명이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하루 평균 206명이 새롭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평균 3.8명이 코로나19로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년간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 24차례에 걸쳐 상향·하향 조정, 연장 조치를 발동했다. 거리두기 조치 등 일련의 방역 과정에서 일상의 불편함과 생업 피해를 감수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은 것은 시민들이었다. 다중이용시설을 자제하고, 집콕 챌린지 등을 만들어내며 거리두기를 견뎠다. 천은미 이대목동 호흡기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잘 쓰고, 모임도 자제하면서 국민 모두 코로나19 확산세를 막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최전선에는 무겁고 갑갑한 보호복을 입고 코로나19 환자를 돌본 의료진들이 있었다. 의료인력 수만명이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치료병상 9735개, 생활치료센터 73개소, 선별진료소 620개소, 임시 선별검사소 203개소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의사, 간호사 등 7992명이 방역 자원봉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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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접촉자라도 더 찾아내기 위한 역학조사관들의 공도 크다. 이날 기준 역학조사관은 중앙정부 102명, 지방 201명이다.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동부구치소 등 정부 운영 시설에서 방역을 놓친 대목이 그렇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거리두기 준칙을 정부가 지키고 국민을 리드해야 하는데 계속 수정하면서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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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치료제는 희망이다. 정부는 2월부터 고령층, 의료진 등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항체치료제는 3상 조건부 승인을 앞두고 있다. 백신 효과를 제대로 발휘한다면 19∼49세 건강한 성인이 3분기 접종한 이후 종식에 필요한 집단면역 형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정부는 백신 무료접종, 부작용 시 보상을 약속했다. 정 교수는 “독감 백신의 경우도 독감이 거센 해는 대유행이 온다”며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방역수칙 재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경·권구성·유지혜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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