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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바이든, 내일 미 대통령 된다…152년 만에 전임자 없는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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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각 21일 새벽 2시 취임선서]

트럼프, 참석도 백악관 초대도 않고

비대면에 준전시 긴장감 속 진행

“미 역사상 가장 특이한 행사 될 것”

취임사서 재건·통합·치유 메시지

의사당 앞 특별공연·화상 퍼레이드

소영웅 출연 ‘축하쇼’ 무도회 대체


한겨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각) 워싱턴 연방 의사당 앞 잔디밭 내셔널몰에 20만개의 성조기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당선자가 20일 정오(현지시각, 한국시각 21일 새벽 2시)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다. 지난해 11월3일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투쟁으로 두달 반 동안 대혼란을 겪은 끝에 백악관에 들어가는 것이다.

바이든 당선자는 취임 직후 파리기후변화협정 복귀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미국 우선주의’로 점철된 트럼프의 4년 지우기에 착수하는 한편, 코로나19 대응과 국가 통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자는 미 역사상 남북전쟁 시기의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에 비견될 정도로 극심한 국가 분열과 위기 속에 대통령에 취임한다. 그의 취임식부터 전례 없는 방식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행사를 최소화한데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 가능성 때문에 준전시 상태의 긴장감 속에 취임식이 열린다. 바이든 당선자는 지난 15일 지지자들에게 “미국 역사상 가장 특이한 취임식일 것”이라면서도 “미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취임식 전날인 19일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해 백악관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묵는다.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은 원래 당일 오전 물러나는 대통령이 새 대통령 부부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담소를 나눈 뒤 취임식이 열리는 의사당으로 함께 이동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게 관례다.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자를 백악관에 초대하지도 않을 뿐더러 취임식에도 불참한다.

취임식은 20일 오전 11시30분께 내셔널몰이 내려다보이는 의사당 서쪽 야외 특별무대에서 리오 오도너번 신부의 기도로 시작된다. 가수 레이디 가가가 국가를 부르고 시인 어맨다 고먼의 축시 낭송, 배우 겸 가수 제니퍼 로페즈의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공화당원이지만 2017년 트럼프 취임식 공연 요청은 거절한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도 공연한다. 이어 낮 12시 직전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가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낮 12시에 바이든 당선자가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에게 취임선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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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대통령이 되는 바이든 당선자는 취임사를 통해 국정 비전을 제시한다. 취임식준비위원회는 “바이든 당선자가 취임사에서 코로나19 극복과 미국의 재건, 통합, 치유에 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사 준비에는 바이든 당선자의 오랜 참모로 백악관 선임고문에 지명된 마이크 도닐런과 역사학자 존 미첨이 관여하고 있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전했다.

취임사 뒤 바이든 당선자는 의사당 동쪽으로 이동해 평화적 권력 이양의 상징으로 의장대 사열을 받는다. 이어 오후 2시30분께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다. 헌화에는 바이든 당선자와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 부부 외에도 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부부도 동참한다. 그 뒤 바이든 당선자는 백악관 바로 옆 15번가에서 군대의 호위를 받으며 백악관에 입성한다. 바이든·해리스 당선자가 각각 나온 델라웨어대와 하워드대의 악대도 호위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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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각) 워싱턴 연방 의사당 앞 잔디밭 내셔널몰에 20만개의 성조기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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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후 3시15분부터 배우 겸 감독인 토니 골드윈의 진행으로 예술인, 체육인, 일반인 등이 참여하는 화상 ‘전국 퍼레이드’가 열린다. 이는 예년의 의사당∼백악관 사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의 실제 퍼레이드를 대체한 것이다.

저녁 8시30분에는 배우 톰 행크스가 진행하는 90분짜리 텔레비전 축하 쇼 ‘미국을 축하하며’가 열린다. 바이든·해리스 당선자가 이 쇼에서 발언하고, 존 본 조비 등 유명 연예인과 택배기사 등 ‘소영웅’들이 출연한다. 이 쇼가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는 대통령의 첫날 밤 무도회를 대신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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