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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코로나 뉴노멀' 1년…추락하는 경제 속 기회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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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잇단 락다운…성장률 마이너스 속 韓선방

기회로 부상한 '언택트' 경제…'한국판 뉴딜' 빛발할까

뉴스1

19일 한산한 서울 명동거리와 지난 2018년 같은 곳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미라클' 퍼레이드. 2021.1.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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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경제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한 '코로나 뉴노멀'이 도래 1년째를 맞았다. 여기서 뉴노멀이란 시대변화에 따라 표준이 되는 새로운 정상상태를 가리킨다.

코로나 뉴노멀은 Δ비대면 Δ탈(脫)세계화 Δ민관협력 증대 Δ불확실성 최소화 기조 등의 특징을 띠며 우리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놨다. 끊임없는 전염병 확산에 세계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고꾸라졌다.

짙은 어둠 속 희미한 빛도 보인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언택트'(비대면) 산업을 기회로 주목한다. 우리 정부는 전 지구적인 성장률 추락 와중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러한 기회 요인을 잡기 위한 '한국판 뉴딜' 구상을 펴고 있다.

◇연이은 경제 '락다운'…성장률 마이너스 속 '선방'

지난 한 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락다운(Lockdown·봉쇄)을 거듭해서 겪어야 했다.

민간 소비는 위축됐고 전통적인 대면 서비스업은 고사 직전으로 치달았다. 특히 개인 간 접촉을 필수로 하는 관광업, 영화업, 행사대행업 등이 급속도로 쇠퇴하면서 고용 시장을 불안케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020년 세계 성장률을 마이너스(-) 4.4% 수준으로 예상 중이다. 스페인(-12.8%), 이탈리아(-10.6%), 프랑스(-9.8%) 등 유럽은 물론 일본(-5.3%), 미국(-4.3%)도 역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와중 한국(-1.9%)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중국에 뒤이은 세계 2위 경제 성장률로, 특히 대외 리스크에 취약한 국내 경제 구조를 비춰봤을 때 가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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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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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 이유는…"양호한 방역, 탄탄한 비대면 경제"

한국이 전 세계 추락 속에서도 경제적으로 선방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비교적 양호했던 방역'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적이 많았던 반면, 지금껏 한국에서 나온 최다 확진자 수는 지난 12월25일 오전 0시 기준 기록된 1240명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앞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1%로 내다보면서 "효과적인 방역 조치로 인해 2020년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 위축이 가장 작은 국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다음 경제 선방의 이유로는 '탄탄한 비대면 경제'가 꼽힌다. 애당초 한국이 'K-방역'을 실시할 수 있었던 요인은 OECD 최상위권 수준의 디지털 역량(브로드밴드 인프라 1위, 디지털정부 1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비대면 경제의 기반을 일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우수한 제조업 역량은 경제 선방의 튼튼한 버팀목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흔든 와중에도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역대 3위의 실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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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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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로 부상한 '언택트 경제'…한국판 뉴딜 올해 빛나나


코로나19가 유럽·미국 등 서방으로 만연하기 시작한 지난해 4월, 이미 시장에서는 앞으로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한 비대면 경제의 부상이 불가피해졌으며 비대면 인프라를 구축하는 정보통신(IT) 산업이 전통 서비스업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오프라인 소매도 IT·온라인과 융합될 수밖에 없게 됐다. 오프라인 점포 쇠퇴에는 더욱 속도가 붙었다. 금융 부문에서는 스마트 뱅킹과 핀테크가 확고한 대세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 같은 언택트 경제의 부상이 포스트 코로나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보고 이에 대응하는 한국판 뉴딜 전략을 지난해 4월22일 처음 발표했다.

한국판 뉴딜이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와 구조적 대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재정을 투입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 경제사회 전반을 개선하는 위기 극복용 국책 프로젝트를 가리킨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과 그린 뉴딜, 사회안전망 강화 뉴딜, 지역균형 뉴딜로 나뉘었다. 미래 경제 준비에 있어 세계보다 한 발짝 앞서 나가면서도,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취약계층과 지역까지 이러한 준비에 포함시키겠단 구상이다.

한국판 뉴딜은 올해 본격적인 첫발을 뗐다. 정부는 뉴딜 성과에 따라 앞으로 한국 경제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디지털 뉴딜 예산 7조6000억원을 대부분 조기 집행하고, 국민참여형 뉴딜펀드를 출시하며, 데이터댐과 미래차 등 10대 대표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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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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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 상반기 안으로 코로나 이전 회복" 자신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5600만명분(1000만명분 추가 확정시 6600만명분)을 오는 2월부터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이른바 '전 국민 무료접종' 또한 계획하고 있다. 이로써 올 상반기부터는 경제 시계를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돌리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상반기 안으로 코로나 상황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2020년과 올해를 합쳐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실제 발빠른 백신 접종에 따라 거리두기 완화가 이뤄지고 민간소비 등 내수에 가해지던 하방 압력이 줄어든다면,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여러 경제 분석기관들로부터 나온다.

결론적으로 코로나 뉴노멀 2년차에 접어든 올해 한국 경제는 언택트 경제를 기회로 활용하는 한국판 뉴딜의 성과 조기창출 여부,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 예정된 백신 접종의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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