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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예·적금만도 못한 퇴직연금…1%대 수익률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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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4분기 DB 수익률 1.664%

신한 제외한 4곳 모두 연속 하락세

'노후대비' 주식·부동산 눈돌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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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문누리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 희비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엇갈렸다. 신한은행은 선방한 반면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등 나머지 네 곳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가장 높은 수익률도 2%가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주식·부동산을 비롯해 다른 재테크 수단으로 갈아타는 게 낫다는 반응도 나온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한·국민·하나·농협·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수익률 평균은 1.664%로 집계됐다.

은행별 수익률을 보면 신한은행이 1.96%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은행·하나은행 1.64%, 국민은행 1.63%, 농협은행 1.45% 순서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1.71%)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퇴직연금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성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은행 퇴직연금 수익률은 2019년 4분기(1.70%)보다 0.07%포인트 낮아졌으며, 하나은행(1.73%)·우리은행(1.65%)·농협은행(1.51%)도 모두 지난해 4분기보다 수익률이 하락했다.

이같이 여전히 1%대에 불과한 퇴직연금 수익률로는 금융소비자들이 노후를 만족스럽게 대비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최근 주식·부동산 등 자산의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데 비해 퇴직연금 수익성은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오히려 1~3년짜리 정기 예·적금 금리와 비슷한 만큼 굳이 퇴직연금으로 굴리지 않고 단기적으로 예·적금을 든 다음 주식·부동산 투자 등으로 수익성을 올리는 게 낫다는 평이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주택통계로 돌아보는 2020년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의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8.3%을 기록했고, 특히 수도권 지역은 10.6%나 올랐다. 퇴직연금에 10억원을 붓는 대신 ‘똘똘한 집 한 채’를 사면 연 10%에 달하는 상승률을 눈으로 보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주식시장도 활황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기준 코스피는 3092.66을 기록, 2940대였던 2020년 1월 코스피보다 5% 상승했다. 주식의 경우 등락폭이 심하지만 1년 전과 코스피 기준으로 단순 비교해도 퇴직연금 수익률보다 상승률이 높은 것이다.

예·적금도 퇴직연금의 또다른 대체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사이트인 ‘금융상품 한눈에’에 다르면 세전이자율 기준으로 금리가 가장 높은 정기예금 상품은 연 1.30%정도의 이자를 제공한다. 저금리 기조에 예전보단 금리가 낮은 수준이지만 퇴직연금 수익률과 비슷한데 정기예금의 경우 1년 단기로 뺄 수 있는 만큼 유동적으로 자금을 가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금융소비자는 “10억원을 일시납으로 넣더라도 은퇴 이후 퇴직연금 수익은 얼마 못 받게 된다”면서 “주식·부동산 등 다른 재테크 수단과 비교해 퇴직연금 상품 만족도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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