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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2020 미국 대선

바이든 행정부, 트럼프·오바마보다 더 미국적이고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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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내각, 백인과 유색인종 비율 50%대 50%로 동률

미 원주민계·다문화계 인사 처음 내각에 등용

여성 비율 46%…트럼프·오바마 내각보다 크게 늘어

아시아계 장관 배출 실패·핵심 보직 여성 배제는 한계

헤럴드경제

(왼쪽부터) 오스틴 로이드 미 국방장관 내정자,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 뎁 할랜드 내무장관 내정자. [로이터,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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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구성한 내각이 전임 버락 오바마·도널드 트럼프 내각에 비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미국 전체의 모습을 보다 잘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여성 내각 구성원의 비율도 실제 인구 구성비와 비슷하게 확연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분석에 따르면 바이든 내각에서 백인과 유색인종 비율이 50%대 50%로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내각(백인 83%, 유색인종 17%)과 오바마 내각(백인 59%, 유색인종 41%)에 비해 유색인종의 비율이 확연히 높아진 것이다.

미국을 구성하는 다양한 인종을 최대한 내각 구성원으로 배치하려 노력한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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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내각 유색인종 구성원들을 살펴보면 흑인 19%, 라틴계 15%, 아시아·태평양계 8%, 미 원주민계 4%, 다문화계 4%로 백인 일색이던 트럼프 내각에 비해선 다양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여기에 오바마 내각(흑인 18%, 라틴계 9%, 아시아·태평양계 14%)과 비교했을 때 새롭게 미 원주민계와 다문화계를 내각 일원으로 받아들인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여성의 비율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바이든 내각 내 여성의 비율은 46%로 앞선 트럼프(17%), 오바마(32%) 내각보다 크게 늘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이 “가장 미국다운(look like America) 인선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것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 인구를 구성하는 인종·성별 비율에 근접하게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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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성별 비율은 과거 행정부들과 비교했을 때 미국 전체 인구 비율(남 49%, 여 51%)에 가장 근접했고, 인종 비율로 봤을 때도 실제 구성 비율(백인 61%, 흑인 12%, 라틴계 18%, 아시아·태평양계 6%, 미 원주민계 1%, 다문화계 3%)과 가장 흡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CNN은 “트럼프 내각에서는 유색인종이 16%밖에 없었다”며 “바이든 내각이 다양성의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었다”고 했다.

다만, 한계도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우선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계 부처 장관 지명자가 배출되지 않았다.

대만계인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인도계인 니라 탄덴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이 장관급이지만 장관직에는 아시아·태평양계가 없다는 것이다.

CNN은 “흑인과 히스패닉 사회에서는 내각 인선에 기뻐하고 있으나 바이든 당선인은 아시아계의 기대는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내각 내 여성 구성원의 비율은 증가했지만, 핵심 보직에서는 여전히 중용 받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당선인이 백악관 비서실장이나 국무장관 같은 핵심 보직은 백인 남성에게 주고 유색인종 여성에겐 상대적으로 서열이 낮은 자리를 줬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바이든 내각이 다양성 강화란 측면에서는 이정표를 세운 것이 사실이나 아직은 첫 단추를 끼운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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