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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떠나는 강경화…'북핵·대일 외교' 다사다난 했던 3년7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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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중재자 '진두지휘'…한일관계 개선은 '아쉬움'

K-방역 홍보 성과…첫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유리 천장' 깨기도

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외교부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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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문재인 정부 내각의 '원년멤버'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년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북핵·대일 외교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한 강 장관에 대한 평가도 여러 갈래로 엇갈린다.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인 강 장관은 재임 기간 동안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있어 주요 역할을 해왔다. 그는 외교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2018년 9월 평양 정상회담 수행 차 방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북미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한국이 북한과 미국 사이 '중재자' 역할을 하는 데 기여한 평가를 받는다.

북미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지고 북미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체제 등을 담은 '싱가포르 선언'이라는 성과물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의 역할이 컸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미국과 북한의 주도로 진행된 비핵화 협상에서 정부 입장에서는 북미 양측을 조율하는 '외교'가 중요했던 만큼 강 장관의 역할도 부각됐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났지만 스웨덴 남·북·미 회동 추진, 남북 간 간헐적으로 이뤄진 협력사업 추동을 위한 제재 문제 협상,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미국과의 협의 등 핵심 사안 곳곳에서 외교부를 진두지휘 했다.

강 장관은 핵심 동맹국인 미국과의 소통에 있어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한미는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 채널을 튼튼히 구축했으며, 워킹그룹 등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채널도 만들어 협의의 효율성을 높였다.

하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후폭풍으로 인한 남북관계 경색, 이로 인해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이 실종되며 대북 영향력이 줄어들며 정부가 구상한 최종적 성과까지는 내지 못했다.

한일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 어렵게 됐다. 비록 이 문제가 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긴 어렵지만, 강제징용 배상·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 갈등의 외교적 해법 도출까지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강 장관의 재임 기간 동안 이로 인해 일본의 수출 규제, 지소미아(GSOMIA·군사비밀보호협정) 종료 등의 이슈가 이어졌다. 지난해 말 일본의 총리 교체를 계기로 한일 간 대화를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는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며 다시 갈등 기류로 바뀌는 분위기다.

글로벌 이슈였던 코로나19에 대한 외교적 대응은 평가받을만하다. 이른바 'K-방역'을 성공적으로 알리며 한국의 방역이 하나의 성공 모델로 인정받을 수 있게 했다.

첫 여성 외교장관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유리 천장'을 깬 것도 강 장관의 분명한 성과다. 외교장관 개인이 이토록 전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사례는 많지 않다. 특히 문재인 정부 내각의 원년멤버로 장수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임기 초 일각에서 제기했던 의구심을 완전히 불식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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