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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나발니, 푸틴 ‘비밀 궁전’ 폭로… “1조 4000억 뇌물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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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흑해 연안 도시에 지어졌다고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밀 궁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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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政敵)으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체포된 지 이틀도 되지 않은 19일(현지 시각) “푸틴 대통령이 흑해 연안에 비밀 궁전을 갖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가 체포되기 전 녹화한 영상을 나발니 측이 공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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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에서 체포되기 전 녹화한 영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비밀 궁전을 폭로하고 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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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 측은 온라인에 113분짜리 유튜브 영상과 함께 푸틴 대통령의 비밀 궁전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흑해 연안 휴양도시인 겔렌지크 인근에 푸틴 대통령을 위한 비밀 궁전이 건설 중이라는 보도는 10여년 전에 나왔지만 보고서에는 궁전 평면도와 사진, 상세 비용 내역까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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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운데)가 17일 아내 율리아와 함께 모스크바 공항 입국 심사대에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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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측은 영상에서 “건설업체가 유출한 궁전의 평면도로부터 3차원 모델을 만들었다”며 이미지를 공개했다. 비밀 궁전 크기는 모나코의 39배 크기로 1층에는 스파와 영화관, 분수대가 있는 야외 정원이 있다. 2층에는 카지노, 영화관, 폴댄스 무대를 포함한 라운지가 있으며, 지하에는 하키 링크와 교회, 해변의 비상 대피소로 가는 통로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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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측이 공개한 푸틴 대통령 비밀 궁전의 입체 조감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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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은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러시아 정보기관이 주변을 감시하고 있으며, 궁전 위 영공과 주변 영해로 접근하는 비행기나 배가 없도록 통제되고 있다. 보고서는 “푸틴 대통령이 궁전을 짓기 위해 들인 비용은 총 13억달러(약 1조4200억원)이며 러시아 역사상 가장 거대한 뇌물로 충당됐다”고 했다.

나발니는 영상에서 “이곳은 러시아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잘 보호되고 있는 시설이라고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라며 “(푸틴 대통령은) 국가 전체를 파산시킬 때까지 점점 더 많은 절도 행각을 벌일 것이다. 러시아는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 금속, 비료, 목재 등을 판매하지만 푸틴의 왕궁 건설로 사람들의 소득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 영상은 나발니가 독일에 있을 때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공격을 받고 독일에서 치료받았다. 지난 17일 러시아에 귀국했지만 즉시 체포돼 현재는 모스크바의 한 감옥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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