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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OLED 대신 LCD 만들라니…딜레마 빠진 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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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등에 LGD 대신 中·日 OLED 장착
원가절감 차원…LGD 패널 약 20% 더 고가
LG전자, 수급 문제로 LGD에 LCD 패널 생산 연장 요청
LCD 확대는 OLED 정체로 이어져 LGD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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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상반기 출시를 예정한 ‘LG롤러블’의 실물. 중국 BOE가 패널을 공급한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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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세화 전략’이 가격 경쟁력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LG전자가 최근 원가절감을 이유로 중국·일본 업체를 스마트폰·모니터용 패널 공급사로 각각 선정한 것이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CES에서 선보여 관심을 끈 스마트폰 ‘LG 롤러블’에 중국 BOE의 OLED 패널을 채택한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LG롤러블은 6.8인치 크기의 화면을 활짝 펴 7.4인치로 확장할 수 있다. 화면을 구부리거나 말 수 있는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덕분이다.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 패널 대신 BOE의 것을 사용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알려졌다. OLED 가격이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이다. 업계는 애플 납품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의 가격은 100달러 내외, BOE는 70~80달러로 보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6년째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LG 롤러블을 통한 수익 극대화가 필요한 상황이고, 결국 원가절감을 위해 가격이 저렴한 BOE 패널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첫 OLED 모니터 ‘울트라파인 올레드프로’에는 일본 JOLED의 OLED 패널이 사용된다. JOLED는 지난 2015년 소니와 파나소닉 등이 모여 설립한 회사로, 이듬해 재팬디스플레이에 인수됐다. 이어 지난해 중국 TV 제조사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CSOT로부터 2300억원 투자를 받았다. 현재 중형 OLED 시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 대형 패널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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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OLED가 패널을 공급하는 LG전자 모니터 ‘LG 울트라파인 올레드프로’.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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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스마트폰·모니터용 중소형 OLED에서 탈(脫)LG디스플레이를 시도하자,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흐름이 ‘OLED 대세화’를 꿈꾸는 LG디스플레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TV용 OLED 패널 시장을 장악하고는 있지만, 빠른 사업 전환을 위해서는 중·소형 패널 공급 확대도 더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2 시리즈 등에 소형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더 높은 장착 비중을 갖고 있다"며 "또 지난해 말 중국 BOE도 아이폰12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사로 선정돼 LG디스플레이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최근 LG디스플레이에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 연장을 긴급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CD 패널 수요가 늘어났지만, 주요 패널 공급사인 중국 HKC와 사카이SIO로부터 원하는 만큼 물량을 공급받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LG전자의 미니 LED TV 신제품(QNED)이 더해져 패널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미니 LED TV(LCD TV 백라이트에 기존 LED보다 작은 ‘미니 LED’를 사용한 TV)의 확대는 OLED TV의 정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OLED 전환이 과제인 LG디스플레이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것이다. 최근 CES에서 LG디스플레이가 미니LED 대비 OLED 패널의 우수성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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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미니 LED TV인 QNED. /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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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니 LED를 새로운 기술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LCD TV에서 백라이트를 조금 개선한 기술로 LCD의 한계를 그대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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