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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美차기 재무장관 “中, 끔찍한 인권 침해 범죄에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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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작년 12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 극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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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 시각) 자신의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을 “끔찍한 인권 침해의 범죄”에 책임이 있는 나라라고 지목했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서도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국의 적극적 대중 압박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옐런 지명자는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은) 미국의 가장 중대한 전략적 경쟁자”라며 “중국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관행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불법 보조금·덤핑·무역 장벽 등을 동원해 미국 기업을 약화시켰고 지적 재산권을 훔쳐가고 있다”며 “불공정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무역 전쟁을 이어온 트럼프 행정부처럼 차기 행정부도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옐런 지명자는 ‘달러 약세’를 추구하지 않겠다며 외국의 환율 조작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역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미국은 경쟁우위를 얻기 위해 약달러를 추구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가 그렇게 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반대해야 한다”면서 “미 달러화와 다른 나라 통화의 가치는 시장에 의해 정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 정부가 무역에서 우위를 얻기 위해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는 모든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상업적 우위를 얻기 위한 고의적인 환율 타겟팅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우리의 동맹들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동맹과 협의 없이 중국을 밀어붙이기보다는 다자주의 원칙하에 동맹과 함께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옐런 지명자는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끔찍한 인권 침해 범죄”의 책임이 있는 나라라고 밝혔다. 미 폭스뉴스는 이 발언이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의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 정책이 “대량 학살”에 해당한다고 규정한 것에 대한 동의라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대외 정책에서 인권을 강조하는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

한편 여당인 미 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21일 상원 전체 회의에서 옐런 지명자의 인준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준안이 통과되면 옐런 지명자는 미 역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연준 의장, 재무장관을 모두 지내는 첫 인물이기도 하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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