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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창원~서울 단 20분...시속 1200km 꿈의 열차 경남서 시동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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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경남도는 20일 도청에서 ‘하이퍼튜브 등 친환경 미래 철도 구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나희승 한국철도연구원장,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 원장, 유동욱 한국전기연구원 부원장. /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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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 살면서 20분만에 서울 사무실로 출근해 일하는 상상이 현실이 될까. 경남도가 최고 시속 1200㎞ 초고속열차 하이퍼튜브(Hypertube Express) 연구개발 선점에 나섰다.

경남도는 20일 도청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비롯해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현대로템과 ‘하이퍼튜브 등 친환경 미래 철도 구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경남도가 미래 철도 기술을 동남권 메가시티를 비롯한 균형발전 전략에 활용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하이퍼튜브는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0.001기압 수준) 상태 튜브 안을 최고 시속 1200㎞로 주행하는 초고속 육상교통 시스템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작년 11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축소형 튜브 공력장치(실제 크기의 17분의 1)에서 실험한 결과 아진공 상태에서 시속 1019㎞ 속도를 냈다.

이 교통 시스템이 실용화되면 X자 네트워크로 전국 주요 도시 간 30분 대 이동이 가능하다. 경남도는 특히 수도권 집중문제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협약을 통해 경남도와 5개 기관은 하이퍼튜브 기술 연구개발, 수소열차 기술 연구개발,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철도 대중교통 발전방안, 친환경 미래 철도 과학기술 연구 및 현장적용을 통한 K뉴딜 성과 도출, 철도 기술 개발을 위한 정보 교류 및 산학연 상호 교류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게 된다.

조선일보

철도연이 개발 중인 최고시속 1200km의 하이퍼튜브 개념도./철도연


경남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미래 철도기술 연구·개발 거점도시로서 입지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경남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재료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LNG극저온기계기술시험인증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 또 관련기업인 현대로템과 두산메카텍이 있으며, 창원대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RLRC) 등 기관이 모여 있다.

협약을 계기로 하이퍼튜브 실용화를 위한 시험장(테스트베드) 동남권 유치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김경수 도지사는 앞서 지난 13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민주당 하이퍼튜브 연구현장 간담회’ 자리에서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는 설치 이후 활용 가능성이나 필요성을 고려해 입지 선정 평가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남 유치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철도연의 연구개발 활동이 지역의 철도산업 생태계와 원활하게 이어져 국민 편의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창원의 수소 클러스터와도 잘 연계돼 관련 실용화도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하이퍼튜브를 포함한 친환경 미래 철도 기술 뿐만 아니라 수소열차나 고속철 등과 관련해 지역 산업계가 미래를 대비하는데 있어 철도연의 연구개발 역량과 잘 결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모빌리티 분야가 융합돼가는 추세인데 지역의 자동차, 철도, 항공우주 관련 업체들이 같이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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