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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53명 집단감염' 괴산성모병원 36일만에 코호트격리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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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검사 26명 전원 '음성'…7일 이후 2주간 추가 확진 없어

(괴산=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충북 괴산·음성·진천지역의 병원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촉발했던 괴산성모병원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에서 벗어난다.

연합뉴스

괴산성모병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괴산군에 따르면 이 병원에 격리된 환자(18명)와 종사자(8명) 26명이 전수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돼 21일 낮 12시를 기해 격리를 푼다.

지난달 16일 코호트 격리 조처된 지 36일 만이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달 15일 퇴원을 앞두고 검사받은 환자 2명이 확진된 이후 지금까지 53명(환자 47명·종사자 6명)이 연쇄 감염됐다.

지난 7일 60대 환자를 마지막으로 이날까지 14일간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전담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확진자 7명이 사망했고, 30명은 완치됐다.

16명은 아직 치료받는 중이다.

이 병원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병원 측이 코로나19 진단 결과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고, 괴산군은 재단 이사장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 병원은 지난달 15일 검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환자 6명의 진단 결과서를 '음성'으로 발급한 뒤 이들을 음성 소망병원과 현대병원으로 돌려보냈다.

소망병원으로 돌아간 A씨와 현대병원으로 복귀한 B씨는 그곳에 도착해 5시간이 지난 뒤에야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았다.

사법당국은 코호트 격리 해제에 따라 괴산군의 고발 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 병원을 거친 환자들은 협력관계인 음성 소망병원과 진천 도은병원에 복귀하면서 또 다른 연쇄감염의 도화선이 됐다.

소망병원은 지난달 17일 이후 165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고, 도은병원도 132명이 확진 판정받았다.

두 병원은 아직 코호트 격리된 상태다.

그러나 도은병원은 지난 14일 이후 추가 감염이 없고, 소망병원도 하루 확진자가 한자리 수로 떨어지는 등 확산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이날 괴산 성모병원 전수검사 결과가 나온 뒤 브리핑을 통해 이 병원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군수는 "코호트 격리 해제에 따라 이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는 48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의심 증세를 보인 종사자는 격리한 뒤 주 1회 진단검사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재발 방지를 위해 이 병원 소독 강화와 시설 정비를 지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군수는 "코호트 격리됐던 정신 질환자 18명은 오는 22일까지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정신 질환자 치료병동 운영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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