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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무관세 수입으로 치솟는 계란값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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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축산물 수급 안정 나서
신선란·계란가공품 등 8개 항목에
6월30일까지 한시적 무관세 적용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급등한 계란값을 잡기 위해 6월 말까지 무관세 수입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축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제2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의결을 거쳐 확정된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런 안정책을 마련한 것은 지난해 11월 전북 정읍 가금농장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계란과 닭·오리고기 등 축산물 소비자가격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기본관세율 8~30%인 신선란, 계란가공품 등 8개 품목에 대해 긴급할당관세 0%를 총 5만t 한도로 올해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한다. 특히 신선란은 설 전에 수급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물량에 대한 수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가 지급한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쓰면 소비자는 대형마트를 통해 계란을 20% 싸게 살 수 있다. 아울러 계란의 주요 수요처 중 하나인 제과·제빵업계에 신선란 대신 계란 가공품을 사용토록 협조 요청하고, 원활한 계란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식용란선별포장업체, 식용란수집판매업소, 계란판매장 등 유통업체 대상 부정 유통행위를 점검할 계획이다.

닭·오리고기는 공급 여력이 충분한 만큼 계열업체가 보유 중인 냉동재고 출하를 독려하고 매일 업체별 출하물량을 점검할 예정이다. 설 민생안정대책기간 평시 대비 소고기는 약 1.4배(929t), 돼지고기는 약 1.24배(3180t) 더 공급한다. 계획된 물량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생산자단체, 도축장 등에 대한 일일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축산물 가격은 평년보다 높다. 19일 기준 특란 10개당 소비자가격은 2177원으로 평년 대비 22.4% 높다.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등으로 계란 공급이 평년과 비교해 11.0%가량 감소한 것과 코로나19 이후 가정용 수요가 늘어난 점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계란 소비비중의 65%는 가정이다. 이어 제과·제빵(14.8%), 단체급식(11.5%), 일반음식점(8.7%) 순이다.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당 5691원으로 평년(5245원)보다 8.5% 높은 수준이며 오리고기 역시 ㎏ 당 1만5049원으로 평년(1만3077원)보다 15.1% 높다. 소·돼지고기도 소비자가격은 평년 대비 각각 8.0%, 18.0%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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