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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지막까지…바이든 줘야 할 '핵가방' 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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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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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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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가방'(nuclear football)을 넘겨주지 않고 백악관을 떠났다. 통산 신임 대통령 취임식 때 전임 대통령이 직접 인수인계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취임식에 불참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20일(현지시간)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가방'을 들고 플로리다고 떠났다"면서 "군 관계자가 플로리다까지 트럼프와 동행한 뒤 이를 회수해 바이든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핵가방은 미 대통령이 핵공격 개시 명령에 쓰는 장비가 들어있는 알루미늄 케이스를 담은 검은색 가죽가방을 말한다.

NBC뉴스는 핵가방은 여러개가 존재하며, 이날 취임식에서 바이든 신임 대통령에게 전달될 핵가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간 것과는 다른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NBC뉴스는 이같은 상황은 152년만에 처음있는 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이 열리는 정오보다 앞서 백악관을 떠났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20분쯤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에서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떠났다. 이 곳에서 환송식을 가진 뒤 플로리다로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기 직전인 이날 오전 11시59분59초까지 핵 통제권을 유지하기 때문에 군 관계자가 플로리다까지 동행하게 된다. 이날 낮 12시를 기점으로 핵코드는 자동으로 바뀌게 되고 군 관계자는 이후 핵가방을 회수해 워싱턴으로 돌아온다.

미 핵과학자회보의 스티븐 슈워츠 비상임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엔 같은 종류의 핵가방이 3~4개 정도 있다.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 그리고 대통령 취임식이나 의회 국정연설 같은 행사 때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로 정해진 인물에게 지급된다"며 여분의 핵가방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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