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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누구나 주식 얘기하는 이때…월가선 "조정" "거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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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도이체방크 시장전문가 조사선 "비트코인, 테슬라 등 기술주 거품"]

코로나19 사태에도 세계 주식시장이 지난해 3월 이후 70% 이상의 상승세를 거둔 상황에서 미국 월가에서는 잇따라 '조정론'과 일부 종목 '거품론'이 나왔다. 다만 장기적으로 시장이 좋을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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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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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펀드매니저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2002년 이후 투자 수익 기대감이 가장 강하며 이는 "조정이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썼다. 낙관론이 너무 강하다는 얘기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3%는 세계경제가 새로운 경기확장기 초기 진통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역시 2010년 이후 가장 큰 수치였다.

펀드매니저들은 이달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의료, 기술주에서 에너지, 금융, 소형주 등으로 분산시키며 변화를 줬다. 시장의 잠재 위협으로는 백신 문제(30%),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29%), 월가 거품 붕괴(18%) 등을 꼽았다.

같은 날 골드만삭스는 피터 오펜하이머 전략가 팀의 투자노트에서 "조정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증시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때와 비슷해 급등에 이은 조정장이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전례 없는 속도의 정책지원으로 구조적인 약세장 위험을 줄인 점이 그때와 달라 조정이 올 경우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했다. 또 지금 상황을 "폭발적인 가치 주도 반등에 이어지는 강세장 초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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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이체방크가 공개한 시장전문가 대상 조사 결과에서는 거품 경고 목소리가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이 조사에서 89%는 일부 시장이 거품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는데, 특히 비트코인과 미국 기술주가 주요 경고 대상이었다.

응답자 절반은 비트코인에 버블 수준(1~10점) 10점을 줬고, 기술주에는 83%가 7점 이상을 줬다. 특히 지난해 8배가량 오른 테슬라에 대해서는 다수가 주가 하락을 예상했다.

한편 좀 더 강한 경고 의견을 내는 전문가도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억만장자 칼 아이칸은 지난 4일 CNBC에서 "과도한 주가 랠리가 오면 '이번엔 다르다'고들 하지만 현실로 된 적이 없다"면서 "고통스러운 조정"을 전망했다. 그는 자신의 투자 포트포리오에 대해 묻자 헤지를 잘해놨다고만 답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증시 상승 속도는 과거에 비해 대단히 빠르다"면서 빚을 내서 하는 투자(빚투)에 대해 "가격조정이 있을 경우 감내하기 어려운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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