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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면 뭐 어때…'쓰리잡' 뛰며 수도권 신축아파트 산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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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싱글파이어] 고시원·원룸 거쳐 수도권 신축 아파트 매입…크몽·숨고 등 플랫폼 활용 수익 극대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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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파이어(SINGLE FIRE)'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 1인가구의 행복한 일상과 경제적 자유를 응원하는 재미있고 알찬 채널입니다.

그동안 '내 집 마련'은 '결혼'과 함께 시작되는 고민으로 여겨졌다. 결혼을 해야 부모님댁을 벗어나거나 옹색한 '자취방'에서 '집다운 집'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라도 생겼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의 줄임말)'로 집을 사는 30대 밀레니얼 세대가 늘었다곤 하지만 1인 가구에게 '내 집 마련'은 여전히 꿈 같은 이야기다.

대부분의 20~30대 1인가구는 주거면적 40㎡(12평) 이하 '원룸'에 산다. 혼자 살면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확보하기도, 청약통장으로 아파트를 분양받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당장 결혼 계획이 없는 1인가구는 '집다운 집', '내 집'을 포기해야 할까. 알뜰하게 모은 돈으로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매입해 실거주 중인 30대 직장인을 만났다.

소위 '영끌' 대출로 묻지마 투자에 나선 30대가 아니라, 'N잡'으로 수익을 극대화해 고시원, 기숙사, 원룸을 거쳐 집 다운 집을 마련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30대, 결혼 언제할지 모르는데 언제까지 '잠만 자는 자취방'에 살아?"

Q. 자기소개를 해줘.

A. 서울에서 마케팅 일을 하고 있는 1984년생 직장인이야. 내 집에 이사 들어온지 1년 4개월 됐어. 혼자 산건 고등학생 때 이후로 20년 가까이 됐지.

Q. 또래 중 내 집 가진 사람이 많아?

A. 점점 많아지고 있어. 최근 몇 년 간 집값이 뛰면서 위기감을 느끼는 친구들이 많아.

Q. 내 집 마련은 어떻게 생각하게 됐어?

A. 첫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을 받았는데 저축한 돈이랑 합해서 목돈이 생겼어. 내가 단점이 많은 사람이니까 집이라도 있어야 연애에 유리하지 않을까(웃음). 자취방은 아무래도 별로잖아.

Q. 그동안 어떤 집에 살았어?

A. 고3 입시 준비에 한창인데 가족들이 이사를 가면서 전학을 가지 않으려고 고시원에 혼자 살았어. 대학 땐 기숙사 생활을 했고 다시 본가에서 직장을 잠시 다니다가 이 집 이사오기 전에는 원룸에 월세를 내고 살았어. 집보단 그냥 잠만 자는 자취방 느낌이 강한 곳이었지.


"사이드잡(Side Job)으로 돈 벌기 좋은 세상"


Q. 월세에서 전세로 옮길 생각은 없었어?

A. 기회비용을 따지면 전세보증금을 집주인에게 맡기느니 월세로 살고 목돈은 투자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그래서 월세 살면서 3년쯤 눈 여겨 보던 동네에서 새로 분양하는 단지 분양권 매물을 급매로 샀어. 2억9900만원에 매입했는데 지금은 시세가 두 배쯤 올랐어. 전세라면 가능했을까?

Q. 목돈 모을 때 수입·지출 관리는 어떻게 했어?

A. 나는 '투잡', '쓰리잡'으로 수입을 늘렸어. 회사에서 들어오는 월급은 최대한 저축하고 용돈과 생활비는 페이스북 같은 SNS 채널을 운영하거나 프로레슬링 경기 번역·해설을 해서 충당했어. 자타공인 프로레슬링 덕후야(웃음). 좋아하는 일을 돈 버는 데 활용한거지.

Q. 월수입과 부가수입이 얼마나 돼?

A. 합해서 평균 월 400만~500만원은 돼. 내 원칙은 부가적인 일을 해서 돈을 벌더라도 본업이 무너지면 안된다는 거야. 요즘은 주변에도 취미나 재능을 활용해서 부가 수입을 올리는 'N잡러'들이 많아.

Q. '프로 N잡러'의 노하우 좀 공유해줘.

A. 월급 말고도 돈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을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해. 요즘은 '크몽', '숨고' 등 플랫폼을 통해서 돈을 벌 수 있잖아. 나만의 취미가 있다면 그걸 발전시켜서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야. 나도 먹방, 요리레시피, 프로레슬링 번역·해설, 스타트업 마케팅 자문 등 다양한 걸 해서 돈을 벌었어.


"직장생활 7년반만에 1.5억 모아…묵묵히 저축한 게 비결"

Q. 본업에 사이드잡까지 하면서 얼마나 모았어?

A. 직장생활 7년반 만에 1억 5000만원을 모았어. 차를 계속 사고 싶었는데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사자는 생각으로 포기하고 열심히 모았지.

Q. 본인만의 저축 노하우가 있어?

A. '무감각'이 비법이라면 비법이야. 월급을 어머니께 드리고 관심을 갖지 않았어. 50~60% 이상은 저축해주신 것 같아. 돈이 쌓이면 쓰고 싶어질텐데 잊고 있었더니 어느 순간 목돈이 돼 있더라고.


"꼭 서울 고집할 필요 없어…정보수집 위해 채팅방·커뮤니티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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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 집 마련을 위해 가장 먼저 한 건?

A. 직접 여러 동네를 다니면서 부동산 시장을 익혔어. 그리고 가족, 친지들에게 "집을 사고 싶으니 정보를 모아달라"고 부탁해 소개를 받았어. 이 집 분양권도 연애 중이시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커플이 헤어지면서 급히 처분한 매물을 프리미엄 없이 운 좋게 넘겨 받은 거야.

Q.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어?

A. 서울에서 멀지 않은 경기권 신축 아파트였고 강남, 을지로까지 40분 안팎이면 갈 수 있더라고. 직주근접이 중요하잖아. 서울은 비싸니까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대신 본인 직장 가까운 곳에 후보지 4~5개는 리스트에 올려놓고 현장을 꼼꼼히 보는 게 좋아. 실제 들어가서 살면 어떨지.

Q. 혼자사는 데 꼭 내 집이 필요해?

A. 정말 필요해. 살아보니 너무 만족스러워. 직주근접이 제일 중요하고 요즘은 재택근무도 많이 하잖아. 내가 사는 공간이 넓고 쾌적하고 깨끗한 곳이면 삶이 달라져.

Q. 내 집 마련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A. 우리 같은 '흙수저'들은 환경을 바꿔야 해. 본인이 부동산을 잘 모르면 오픈 채팅방에 참여하고 책도 읽고 온라인 커뮤니티도 가입하고 해야지. 무엇보다 주변에 부동산을 잘 아는 '멘토'도 있어야 해.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거야.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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