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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롤챔스] 첫 발 내딘 '뇌신' 최우범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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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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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내일이 결혼 기념일인데 아내한테 좋은 선물을 해준 것 같아요."

지난해 젠지와 결별 후 최우범 브리온 감독은 거취문제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해외팀들의 러브콜이 쏟아졌고,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시한 팀들도 있었기에 그가 LCK 신생팀 브리온 합류는 의외의 결정이었다.

친우인 박정석 단장의 간곡한 영입 과정이 있었지만, 그를 국내에 남긴게 한 건 가족이었다. 최우범 브리온 감독은 21일 담원전 승리 이후 가장 먼저 들뜬 목소리로 자신의 아내를 언급했다.

지난 21일 브리온과 담원의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교됐다. LCK 디펜딩 챔프이자, 롤드컵 우승팀 담원은 최근 대회였던 KeSPA컵까지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명실상부한 우승후보 0순위. 반면 브리온은 공포의 외인구단이 연상될 정도로 전력 차이가 큰 팀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브리온이 담원을 2-0으로 제압하고 시즌 첫 승. LCK 데뷔 첫 승이라는 값진 1승을 챙겼다.

담원전이 끝난 이후 OSEN 전화인터뷰에 응한 최우범 감독은 "내일(1월 22일)이 결혼 기념일인데, 아내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기쁘다. 어떤 선물을 해줄까 물었더니 빨리 1승을 하라고 했는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승리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최 감독은 "담원이 정말 잘하는 팀이라 '승리해야 된다'라는 생각은 사실 못했다. 선수들에게 '후회 없는 경기'를 해보자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소중한 승리다. 기쁜 하루"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삼성과 젠지시절 최우범 감독은 혹독한 조련술로 유명했었다. 하지만 브리온에서는 그의 지도방법이 조금은 달라졌다. 일과 이후 개인연습을 하는 선수들의 솔로랭크를 곁에서 지켜보고 피드백을 할 정도로 큰 틀에서 움직였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세세하게 붙어서 제자들을 돌보고 있다.

코치들도 최우범 감독의 의중을 읽고 선수들을 곁에서 도와주고 있다. '레이스' 권지민 코치는 '라바' 김태훈, 이승후 코친은 '호야' 윤용호를 1대 1로 잡아주고 있다. 선수들도 이런 최우범 감독과 코칭스태들의 보살핌에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예전과 크게 다른 피드백은 아니다. 선수들과 개별 면담하고 나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불필요한 안 좋은 습관을 버리고, 쉽고 강한 팀이 되자는 방향성이 명확하게 전달된 것 같다. 팀 합류 이후 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아 그 점은 안타깝다. 우리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우리 전부의 커리어가 언젠가는 지금의 평가와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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