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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단독]덕정~수원 잇는 GTX-C, 금정서 상록수역 구간도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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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중 일부인 경부선 용량 부족

GTX 30여회, 금정 지나 되돌려야

국토부 "안산선 상록수역서 회차"

안산시 부담따라 운행구간 늘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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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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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덕정과 수원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열차 중 일부는 금정역에서 갈라져 상록수역(안산선, 서울지하철 4호선)까지 운행할 것으로 확인됐다.

금정~수원 사이 경부선 철도의 용량이 부족한 탓에 GTX 열차의 25%가량을 안산선으로 빼낸 뒤 상록수역에서 되돌려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록수역 주변인 안산시 일부가 GTX 수혜권에 포함되게 됐다.

24일 국토교통부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GTX-C의 최대 운행 횟수는 하루 122회로 산정돼 있다. 새로 건설하게 될 과천청사역~창동역 구간(37.7㎞)은 물론 경원선, 과천선과 경부선 등 기존선 구간(37.1㎞)을 포함해 74.8㎞ 전 구간을 모두 운행할 경우를 고려한 수치다.

문제는 기존선 구간 중 하나인 경부선의 용량이다. 금정역~수원역 구간에는 이미 수도권 전철과 일반열차 등 많은 열차가 다니고 있기 때문에 GTX-C 열차가 122회를 모두 운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경부선을 운행하던 전철과 열차 횟수를 줄이지 않는 한 GTX 열차가 전 구간을 최대 운행 횟수만큼 운행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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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노선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 중 안산선 관련 내용. [자료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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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금정역을 거친 이후 GTX 열차 30여회를 회차시켜야만 하는데 금정역~수원역 사이 경부선 구간에는 그럴만한 역이 없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회차를 위해서는 본선 외에 대피선로 등 추가선로가 있어야 하고, 회차를 위한 설비를 넣을 여유 공간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금정역에서 갈라지는 안산선을 회차 노선으로 사용하고, 이동 거리가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상록수역에서 되돌아 나오는 방안이 낙점됐다고 한다. 안산선으로 들어선 GTX 열차는 중간의 다른 역은 통과하고, 상록수역에만 정차한 뒤 회차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를 고려해 지난해 말 고시한 'GTX-C노선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에서 안산선을 회차에 활용하는 경우 추가 정거장 개수와 소요시간 제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장창석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팀장은 "경부선 용량 부족 등을 고려해 안산선의 상록수역을 회차 지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인 민간업체들에서도 여러 고려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GTX-C의 안산선 운행 구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언급된다.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 각각 2시간씩(30분 간격) GTX 열차를 안산선의 끝인 오이도역까지 운행하는 구상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배차 간격은 차이가 크지만 GTX-C는 'Y'자 형태의 노선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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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의 안산선 운행 구간을 더 늘리려면 안산시의 재정부담이 필요하다. [사진 국토교통부]



그러나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려면 민간업체의 사업성 검토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야만 한다. 게다가 상록수역까지는 불가피한 운행이지만 이후 구간에 대해선 안산시의 추가 사업비 부담이 필수적이다. 회차시설 건설과 추가 차량 구입 등에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산선 운행 구간이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열차가 돌아 나오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배차 간격 등을 맞추려면 당초 계획보다 차량을 더 구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장창석 팀장은 "안산시가 GTX 운영 구간을 늘리는 데 관심이 있고 비용부담 의지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결국 민자사업자 평가 때 운영 구간 연장 등에 대한 효과와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TX-C 사업은 오는 4월까지 민자사업자 공모를 마치고, 심사를 거쳐 5월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업체들의 준비에 차질이 생기면서 다소 유동적이다. 완공은 2026년 말 목표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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