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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철강업계 ‘빅2’, 이젠 자금 조달도 ‘친환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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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그린본드 발행에 2조700억 몰려…환경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

포스코, 2019년 5억 달러 규모 ESG채권 발행…에너지 · 환경 투자 강화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철강업계 ‘빅2’가 그린본드(녹색채권) 등 ESG채권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1, 2위인 회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ESG채권 발행을 계기로 향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경영활동에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최근 2500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당초 예정금액 2500억 원의 8배를 넘어선 총 2조 700억 원이 몰렸다.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하자 현대제철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회사채 발행규모를 5000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한 신용평가사의 ESG인증에서 최고 등급인 ‘GB1’ 등급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현대제철은 이 채권의 발행목적에 맞춰 만기 시까지 조달금액 전액인 5000억 원을 환경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다.

현재 현대제철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기술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번 그린본드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도입, 배기가스 탈황 탈질 및 품질개선 작업에 쓰인다. 한 예로 현재 현대제철은 습식냉각설비(CSQ)를 사용 중인데 이를 냉각가스를 순환시켜 수증기 배출을 억제하고 폐열 회수가 가능한 CDQ로 대체하게 되면, 환경 리스크를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ESG채권 발행을 계기로 향후 경영상의 의사 결정 시 환경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친환경책임 경영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19년 7월 5억 달러 규모의 ESG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철강회사가 ESG채권을 발행한 건 포스코가 세계 첫 사례다.

당시 포스코는 국제자본시장협회의 그린본드 및 소셜본드 기준에 맞춰 ‘ESG채권발행 목적과 사용, 사용에 대한 모니터링 계획’ 등을 포함한 지속가능 금융체계를 수립하고 이를 세계적 인증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로부터 글로벌 기준에 적합함을 인증받았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는 ESG채권 발행을 통해 에너지,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 조달하는 자금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관련 신사업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철강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동반성장 활동 등 그룹 신성장, 친환경 사업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SG채권의 한 종류인 그린본드는 발행사가 자발적으로 조달자금의 사용목적을 오염물질 저감 등 친환경 녹색사업 지원에 한정해 사용하겠다는 걸 확약하는 채권이다. 탄소 감축·건물 에너지 효율화·신재생 에너지·전기 자동차 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돼 있는 게 특징이다. 그린본드는 한국거래소의 사회책임투자채권 발행 및 상장 활성화를 위한 상정책에 따라 상장수수료 및 상장연부과금이 면제된다.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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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경영이 주요 기업의 핵심 경영화두로 떠오르면서 철강업계가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소결공장에 준공한 SCR(선택적 촉매환원) 설비. 포스코 제공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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