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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롤러코스터 타는 비트코인…올해는 미국 ETF 데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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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순 가파른 급등세 연출…향후 등락 놓고 '갑론을박' 獨 ETP 상장에 우호적 분위기…"단기간 어렵지만 관심 필요" [비즈니스워치] 최이레 기자 ire@bizwatch.co.kr

올해 초 급등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 가격에 제동이 걸리면서 불안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단기조정 이후 다시금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과열로 인한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 상품으로서 미국 주식시장 정식 입성을 노리는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3년 첫 도전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번번이 퇴짜를 맞은 터라 최근 가격 급등락으로 대내·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현 시점이 상장 적기라는 의견이 나온다.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편이다. 일단 SEC 새 위원장에 블록체인·가상자산 전문가가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한편, 독일에서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반면, 단기간 내 상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맞서고 있어 향후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ETF 상장 여부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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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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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변동성 확대…시장 전망 맞서

25일 한국시간 오후 1시 5분 기준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평균 시세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3만3695.26달러(한화 약 3716만 2502.25원)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거래되는 특성 상 종가 개념이 없기 때문에 전 거래일 같은 시간 시세와 비교했을 때 이는 약 4.74% 오른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급등세를 연출했다.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 2만 달러(한화 약 2205만 8000원)를 넘어선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2일 3만 달러(한화 약 3306만원)를 돌파했고, 이어 6일 만에 4만 달러(한화 약 4411만 6000원) 위로 가격대를 형성하는 등 연일 신고가를 쓰며 파죽지세다.

이에 일각에서는 고점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지만 불과 20여일 만에 30% 가량 급락하며 조정 구간에 진입한 모양새다. 단기간에 급격히 오른 탓에 전체 자산 규모도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 전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9180억 달러(한화 약 1012조 2786억원)로 48시간 전 보다 1520억 달러(한화 약 167조 5800억원) 줄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강도 높은 조정기에 직면한 가운데 향후 가격 향배를 놓고 시장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가격 폭락을 경계하는 부정적인 견해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원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면 돈을 다 잃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며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산의 현금화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 JP모건도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 선을 다시 돌파하지 못하면 투자심리가 꺾이고, 가격이 제로로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스위스 글로벌 금융그룹 UBS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제로(0)로 추락할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반면, 미국 굴지의 헤지펀드인 밀러밸류파트너스를 설립한 밀러 창업주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현금의 가치는 매년 2%씩 하락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분명한 만큼 현금 대신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 비중을 1~2% 정도 보유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비트코인은 현재 위험회피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 가상화폐는 주식과 반대로 가격이 오를수록 리스크는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 나선 마이클 소넨신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조정은 모든 시장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2016년부터 1년여 간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30% 이상 급등락이 6번 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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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는 긍정적…"단기간 내 힘들 것"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양새를 보이며 추세적인 흐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미국 SEC로부터 번번이 퇴짜를 맞은 ETF 상장에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일단 과거와 달리 분위기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 11월 미국을 대표하는 자산운용사들 중 한 곳인 반에크(VanEck)는 독일 증권 거래소(Deutsche Börse Xetra)에 '반에크 백터 비트코인(VanEck Vector Bitcoin)' 상장지수증권(ETN)을 상장했다.

이 상품은 시간별 거래량 가중 이동 평균(VWAP) 가격을 기반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책정해 반영하는 'MVIS 크립토 콤페어 비트코인 VWAP 클로즈 인덱스(MVIS CryptoCompare Bitcoin VWAP Close Index)' 추종하게 끔 설계했다.

이는 상당히 상징적인 이슈라고 평가 받는데, 그 동안 제도권 금융 문턱을 넘지 못했던 비트코인이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되는 전환점이 됐다는 의견이다. 미국 금융권에서 비트코인 관련 ETP를 상장하려는 노력은 2013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와 소송을 벌인 것으로 유명한 윙클보스 형제가 SEC에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 승인 신청을 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대 후반까지 반에크, 프로셰어즈(ProShares), 디렉션 에셋 매니지먼트(Direxion Asset Management), 그래나이트 셰어즈(Granite Shares) 등의 자산운용사들이 승인 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최근에도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는데, 지난해 2월 미국 자산운용사 윌셔 피닉스(Wilshire Phoenix)가 비트코인 ETF 상장을 추진했지만 SEC는 시세조작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또 다시 승인을 거절했다.

다만, 독일 증시에 비트코인 ETN이 상장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독일의 공적감독기구인 금융감독청(BaFin)은 "가상화폐의 경우 중앙은행이나 공공기관에서 보증하지 않고 지정통화와 연결되지 않아 법적지위가 없다"면서도 "법인 또는 개인에 의해 전자적으로 거래 가능한 통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차기 SEC 위원장 자리에 가상화폐 옹호론자인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MIT 교수가 지명된 것도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50만 달러(한화 약 5억 5125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는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는 겐슬러 호의 SEC가 늦어도 내년 안에는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을 허가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누가 수장이 되든 비트코인 ETF를 지지할 것"이라며 "빠르면 올해 안에도 상장이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ETP의 시장 진입과 관련해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지만 현재 SEC에서 검토 중인 신청서가 없고, 아직까지 기존 스탠스를 고수하고 있는 점을 들어 단기간 내에 획기적인 승인 결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미국 금융권에서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상장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산운용사들은 7년 전부터 끊임 없이 노력 중인데 번번히 실패하고 있고 SEC에서 평가하고 있는 가상화폐 ETP 신청서는 없다"며 "현 시점에서 SEC의 완강함 때문에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ETP 상장은 단기간 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떤 자산운용사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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