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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LG배터리 왜 계속 화재 발생하나…원인규명 작업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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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코나EV가 지난 23일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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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권영준 기자]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또 화재가 발생했다. 2018년 5월 첫 화재가 발생한 이후 15번째(국내 11건·해외 4건)다. 불이 난 배터리 제조사는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이다.

미국 GM이 만드는 전기차 볼트도 LG배터리를 쓰고 있는데, 여기서 난 화재만해도 5건이나 된다. 이번에 불이 난 차량은 화재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리콜 조치를 이미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 11분쯤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로 충전 중이던 코나 일렉트릭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났다. 발화 지점은 차량 하부 배터리로 확인됐다.

현대차 측은 원인을 조사중이고, LG에너지솔루션은 “아직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의 원인조차 밝히지 못한 상태라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코나 전기차에서 잇단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현대차와 배터리 제작사인 LG화학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4개월째 오리무중이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2020년 연말까지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 조사를 마치겠다고 했으나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코나 EV의 화재 원인을 고전압 배터리 셀의 제조 불량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재연 실험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고 원인이 배터리 셀 불량이라 할 수 없다”고 국토부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나 차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사항인데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와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 추가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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