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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통3사, 코로나 특수에 작년 실적 선전…LGU+, 영업이익 33% 급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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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LGU+부터 통신3사 실적 발표
‘집콕’에 초고속인터넷·IPTV 수요 늘어
빅데이터·AI 활용해 脫통신에도 눈독

조선비즈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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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지난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를 더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은 늘어났지만, 인터넷TV(IPTV) 같은 통신 외 사업에서 골고루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KT도 전년보다는 영업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 달 3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통신3사는 4분기(2020년 연간 포함) 실적을 발표한다. SK텔레콤은 9일, 비슷한 시기 KT도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증권사는 지난해 LG유플러스(032640)가 91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과 비교해 33%나 급증한 것이다. 매출액은 13조3458억원으로 7.8%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봤다고 보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5G 효과 외에도 초고속인터넷, IPTV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이 LG유플러스의 성장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조2824억원, 1조2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SK텔레콤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15.5%, KT는 5%대에 머물렀다. 매출액 예상치는 SK텔레콤이 18조5617억원, KT가 23조8829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4분기만 놓고 보면, LG유플러스보다는 SK텔레콤(017670)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은 2010억원으로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10%대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통신사 대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다. 실적이 좋은데다 대표이사가 바뀐 상황이어서 이 기간 성과급과 각종 비용이 대거 처리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기간 영업이익 25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60% 가까이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굵직한 일회성 비용이 특별히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T의 경우 연결 자회사에서 임금상승이 비용으로 잡힌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가 출시되고 인기몰이했지만, 통신사 수익으로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신시장은 3세대 이동통신(3G)으로 넘어가던 2007년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면서 "당시 음성에서 데이터통신으로 서비스가 넘어가기 시작했지만 소비자들이 여전히 피처폰 서비스에 머물러 수요가 없었다. 현재 4세대 이동통신(LTE)만으로도 5G와 같은 서비스를 모두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이라는 점만 내세워 돈을 벌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적 5G 가입자 수는 1093만2363명이다. 아이폰12 효과에 힘입어 11월 한 달 동안에만 가입자 수가 95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 가입자 수 1000만명 돌파에 기여했다. 국내 첫 5G 서비스 상용화 1년 7개월 만이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이 505만2111명으로 가장 많았고,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33만4752명, 254만85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통신사들은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통해 가입자 저변 확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가 하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역량을 활용한 기술플랫폼 기업으로의 이른바 탈(脫)통신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KT는 AI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적인 로보틱스 전문가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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