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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차세대 AI칩 공개… “엔비디아 대비 가성비 2배… AI 투자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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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AI 사업부 한국 영업총괄 상무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제온 6 P-코어' 프로세서와 가우디3 AI 가속기를 소개하고 있다./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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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가 엔비디아에만 종속되는 건 위험하다. 가우디3가 엔비디아 대비 2배 좋은 가성비를 낼 수 있으며 (글로벌 IT 기업들에) 가우디3는 선택의 폭을 늘리는 대체재가 될 것이다.”

인텔이 새로운 인공지능(AI) 칩 가우디3를 공식 출시하며 엔비디아 견제에 나섰다.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승무 인텔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부 한국영업 총괄 상무는 이같이 밝혔다.

인텔이 최근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놓은 신형 AI 칩은 AI PC용 칩인 루나레이크와 함께 회사의 명운을 가를 중요 제품군이다. AI PC로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의 독점 구도에 균열을 내야 벼랑 끝에 선 인텔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한 가우디3는 64개의 텐서 프로세서 코어(TPC)와 8개의 행렬 곱셈 엔진(MME) 등을 통해 심층 신경망 연산을 가속화한다. 학습 및 추론을 위한 128GB(기가바이트)의 3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2E’ 메모리와 24개의 200Gb 이더넷 포트로 네트워킹을 확장한다.

인텔은 이 같은 기술들이 탑재된 가우디3가 엔비디아의 H100보다 얼마나 뛰어난 지 구체적인 수치를 들며 소개했다. 나승주 상무는 “가우디3는 추론 처리량에서 H100보다 최대 1.19배 성능이 더 좋고, 이 성능을 가격과 함께 따지면 가성비는 2배 이상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구축한 쿠다(CUDA) 생태계와 관련해서도 “대부분의 사용자나 AI 리서치 연구원들에게 쿠다는 크게 상관이 없어졌다. 이미 상위 레벨의 언어를 쓰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규모 쿠다 전환 니즈가 있기에 변환툴을 제공해서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상무는 이어 “현재 시장에서 특정 벤더나 기술에 종속되고 싶지 않아 하는 수요가 있다”며 “(가우디3는) 특정 벤더 외 강력한 대체재이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갖췄다. 실제로 경쟁사 대비 성능이 예상보다 좋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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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차세대 AI 가속기 '가우디3'. /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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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현재 가우디3를 기반으로 델 테크놀로지, HPE, 슈퍼마이크로 등 글로벌 서버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사이에 해당 업체들이 가우디3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20여개 대학이 가우디3를 기반으로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차세대 서버용 CPU인 제온6도 선보였다. 나 상무는 “AI 가속기가 각광받고는 있으나 결국 제온6와 같은 CPU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며 “GPU에 특화한 애플리케이션도 많지만 최근에는 일반 애플리케이션에도 AI 기능이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CPU의 AI 기능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코드명이 그래나이트 래피즈인 이번 모델은 앞서 출시된 제온6 E-코어(코드명(시에라 포레스트) 대비 높은 성능에 포커스를 맞췄다. 컴퓨팅 집약적인 워크로드를 탁월한 효율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이전 세대 대비 2배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코어 수 증가, 메모리 대역폭 2배 증가, 모든 코어에 내장 AI 가속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세서는 엣지에서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환경에 이르기까지 AI의 성능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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