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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재용 옥중 메시지 “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이 가야 할 길 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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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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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옥중 메시지를 전했다.

이 부회장의 메시지는 이날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3인인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고동진 사장이 회사 내부망에 “저희는 지금 참담한 심정과 비상한 각오로 이재용 부회장의 메시지를 대신 전합니다”라고 올린 글을 통해 공개됐다.

이 부회장은 메시지에서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었다”면서 “너무 송구하고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며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됐다. 지난 25일 이 부회장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모두 재상고를 하지 않으면서 이 부회장의 형은 확정됐다. 이 부회장의 옥중 메시지는 지난 21일 변호인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한 후 두 번째다.

아래는 이 부회장의 메시지 전문.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었습니다.
무척 송구합니다.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지난 수년 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그래 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합니다.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합니다.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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