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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중국 때리는 인도…틱톡 등 中 간판앱 줄줄이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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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TikTok 틱톡


인도가 국경 갈등으로 대치 중인 중국을 향해 또 다시 경제 보복에 나섰다. 자국내 인기 응용 소프트웨어(앱)인 틱톡 등을 포함해 중국산 앱에 대한 무더기 영구정지 조치를 내리면서다. 이에 따라 세계 1위인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까지 제시하면서 인도 정부 설득에 나선 틱톡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갈 전망이다.

중국 간판앱들 줄줄이 중국서 퇴출


26일 인도 언론과 미국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전자정부기술부는 최근 틱톡 등 59개 중국 앱을 영구 금지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표했다. 틱톡 외 중국 메신저 위챗, 중국산 게임 클래시오브킹즈, 얼굴 사진을 찍으면 화장을 해주는 인공지능(AI) 앱 메이투, 알리바바 그룹의 모바일 UC브라우저 등이 영구퇴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인도 현지에서 상당한 가입자를 끌어모은 인기 앱이다.

앞서 인도 정부는 이 앱들에 대해 자국내 안보를 명분으로 지난 7월 임시 차단 조치를 내렸다. 이 앱들이 반인도 정서를 부추기는 데다, 중국 IT업체들이 인도 사용자의 동의도 없이 개인 정보를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는 내용의 소비자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번 인도 조치로 인도에서 영구 퇴출된 중국산 앱은 267개로 늘었다.
한국일보

틱톡은 지난해 6월 30일 인도정부의 임시 정지 조치 이후 자발적으로 앱 중단에 들어갔다. 당시 틱톡은 인도 정부의 개인정보 조치 등을 준수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결국 7개월 뒤 인도서 사실상 영구퇴출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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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도의 이런 행보는 중국과의 국경 분쟁이 심화되면서 빚어진 조치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인도 유력 언론인 인디아타임스는 "양국의 국경 분쟁이 심해지고 있는 걸 고려해 인도 정부가 중국 앱의 영향력을 압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인도 정부는 임시 정지 조치를 내린 뒤 이들 앱 운영사로부터 개선안 등을 약속받았지만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영구 정지 조치를 내렸다.

표정 관리 안되는 중국IT 업계


이날 영구정지 통보를 받은 중국 기업은 일단 "인도 정부 지침을 준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가장 큰 시장에서 사실상 영업정지를 당했기 때문이다. 중국산 앱은 인도에서 3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약 4억5,0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대략 3분의 2 이상은 중국 앱을 사용 중인 셈이다. 특히 인도에서 2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틱톡의 경우엔 중국을 제외하면 인도가 가장 큰 시장이다. 틱톡이 지난 7월 인도 정부에 대규모 연구단지를 세우겠다고 제안한 배경이다.

인도에서 반중 정서가 점점 커지면서 일각에선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 전망도 나온다. 특히 중국 IT기업들은 인도 결제시장을 잡기 위해 지난해 각종 페이 전용 앱들을 내놨는데 기대 이하다. 샤오미가 출시한 간편결제 앱 '미페이'는 지난해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을 밑돌았다. 반면 이코노미타임스에 따르면 삼성페이를 통한 거래건수는 배 이상 늘었다.

더구나 인도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다. 지금은 삼성전자와 중국업체들의 텃밭에 가까운데, 반중 정서가 커지면서 반중 분위기로 빚어진 '보이콧 차이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지난해 3분기(7~9월) 24%의 점유율로 2년여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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