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5 (토)

네이버·카카오 이어 KT도 가세했다…불붙은 엔터테인먼트 시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또 하나의 콘텐츠 공룡이 탄생한다. KT가 콘텐츠 관련 그룹사·사업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종합 콘텐츠 업체'를 설립한다.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선언한 KT까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가세하면서 정보기술(IT) 업체 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본사가 100% 출자해 종합 콘텐츠 업체를 세울 계획이다. KT는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콘텐츠 투자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KT가 종합 콘텐츠 업체를 신설하는 것은 트렌드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T는 그간 꾸준한 투자를 거쳐 '지식재산권(IP) 확보→콘텐츠 투자·제작→유통'에 이르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KT는 인터넷TV(IPTV)인 올레tv와 케이블TV 현대HCN을 인수한 KT스카이라이프 등 유료방송 가입자 1256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전체 국민의 4분의 1이 KT 가입자이며, 가구 수로 보급률을 따지면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인 스카이TV는 드라마·예능·스포츠 등 8개 채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커머스 서비스를 추가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과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 웹툰·웹소설 IP 확보 전진기지인 스토리위즈를 보유하고 있다. 또 콘텐츠 공급을 맡고 있는 KTH, 디지털방송광고 등이 강점인 나스미디어도 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 법인이 콘텐츠 산업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마친 것처럼 KT도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는 셈이다. 또 전국 노른자위 땅에 전화국 용지 등 부동산도 갖고 있다. KT 콘텐츠를 그룹사의 다양한 플랫폼에 태울 뿐 아니라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KT는 신설법인을 검토하면서 미국 '디즈니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흩어져 있는 콘텐츠 그룹사·사업부를 신설법인과 합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디어는 KT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사업이다.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대표 사업이기도 하다. KT의 미디어사업 매출은 2014년 7000억원이었지만 작년 1조8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 사업 역량을 모두 합치면 연간 매출은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KT는 미디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수천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 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다. KT의 콘텐츠 투자 규모는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토종 OTT 웨이브를 론칭하면서 조성한 투자 금액(3000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20여개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도 겨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니뮤직은 해외 수출 작년 2600만달러(약 282억원) 이상의 음원 수출 실적을 세웠다.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미국, 중국, 일본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제3세계 시장으로 확대 진출할 계획이다. KT는 작년 태국 3BB TV사에 올레tv 플랫폼을 수출했다. 이런 플랫폼에 종합 콘텐츠 업체를 필두로 개발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얹어서 해외 수출에 나서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