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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SK와이번스 인수하는 정용진, 스포테인먼트·유통 결합 실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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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경기 남부 유통망 결합한 '이마트 클러스터' 육성 전망

인천지역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시너지 기대

야구장을 라이프스타일 센터로…체험 강조 경영 접목

아시아투데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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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병일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포츠와 연계한 새로운 고객 경험 중심의 유통 패러다임 실험에 나선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고객 경험을 강조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니즈를 사업 전반에 반영해 왔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중장기적으로 복합몰과 테마파크 등을 앞세워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경기 남부지역, 스포테인먼트 기반 유통사업 중심의 인천지역, 그리고 유통사업의 핵심인 서울을 연계하는 ‘이마트 클러스터’를 구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스포츠와 연계한 시너지를 이끌어 낼 경우 기존에 없던 유통 패러다임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란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26일 SK텔레콤과 프로야구 구단 SK와이번스 인수와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이마트가 SK와이번스의 주식 100%와 토지·건물을 총 1353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본계약은 다음달 23일 체결할 예정이다.

SK와이번스 인수는 정 부회장이 수년 전부터 타진해 왔던 프로야구단 인수 계획의 결실이다. 정 부회장은 SK와이번스 인수를 통해 스포츠 소비자 경험과 유통을 접목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이번 인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고객’이다. 현재 유통환경은 빠르게 디지털화되면서 기존 세대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스포츠 역시 이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가 양산되고 확산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구단에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스포츠 소비자다. 스포츠 구단들은 충성도가 높은 ‘광적인 팬덤을 갖고 있는 추종자(sports fanatics)’를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따라 수익모델 자체가 달라지게 된다. 이런 유통 고객과 스포츠 고객의 교집합을 활용한 사업은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 운영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은 확실한 수익모델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계권료나 구단 소유 구장을 활용해 수익을 확보하는 외국사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결국, 지역 팬덤을 어떻게 관리하고 육성시키는 가가 프로야구 구단의 가치를 올리는 방법인 셈이다. 신세계그룹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와 구단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경우 지역 팬의 충성도 제고로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선순환적인 충성도 변화는 추가적인 수익모델 구축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유통 고객과 스포츠 팬덤이 강한 젊은 층을 체험이라는 고리로 연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이마트·신세계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서, 상호 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3월 SK와이번스 인수가 마무리되고 구단 명치·마스코 등 운영 계획이 구체화 되면 다양한 사업 방안이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스카이박스·라이브존·키즈존 등을 신세계푸드·조선호텔앤리조트와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인천 이마트(검단·계양·동인천·인천공항·연수점)와 트레이더스 송림점, 17개의 노브랜드점의 연계 마케팅으로 집객효과를 통한 수익성 제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경기 남부 유통상권 확대 행보와 화성 국제테마파크 추진 사업과 연계한 고객체험 확대 전략도 구체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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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세계그룹은 인천구장을 신세계그룹의 고객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진화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통해 그룹의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야구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팬과 지역사회·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으로 돔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양적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인수로 구단 운영과 인프라 투자로 인한 비용 지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구단 운영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이 아닌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더 강조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번 신세계그룹의 SK와이번스 인수는 ‘돈 먹는 하마’라는 스포츠 구단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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