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것을 비롯한 행정명령들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만연한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 미국에서는 아시아 인들에 대한 테러 공격이 기승을 부려왔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같은 흐름에 제동을 걸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인종차별 행위는 법으로 금지돼 있어 행정명령은 주로 상징적인 조처이지만 사실상 아시아 출신 미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부추겼던 트럼프의 유산을 또 하나 없앤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연방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대응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언어를 통한 접근을 가능케 하며, 아시아계 미국인, 태평양 제도 출신들(AAPI)에 대해 감성적으로 접근"하도록 하고 있다.

행정명령은 또 법무부가 AAPI에 대한 혐오범죄와 괴롭힘에 대해 AAPI 공동체 지도자들과 협력해 좀 더 집중해 대응토록 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심각한 인종차별을 겪어왔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늘던 지난해 1월부터 이미 아시아계 미국인 업체들은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이들에 대한 지원도 급감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3월 미국이 팬데믹 여파로 봉쇄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거나 침을 뱉거나, 신체적인 위해를 가하는 사례들이 보고됐다. 또 상점 등에서 서비스를 거부당하고, 직장에서 차별을 겪는 것을 포함해 여러 시민권 제약에 직면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