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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최기영 장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美와 논의중"…달탐사, 韓 역할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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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개발 분야 전문가들 "전략적 접근 필요"…"왜 참가하는지 명확해야"

뉴스1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열린 '제3회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 '우주탐사의 과학적 경제적 가치'를 주제로 우주과학탐사분야 전문가들과 토론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1.1.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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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

50년 만에 재개되는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참여 문제를 놓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5일 열린 제3회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 밝힌 말이다. '우주탐사의 과학적·경제적 가치'를 주제로 한국 우주 탐사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최 장관의 발언은 우주 탐사 분야에서 국제 연구·개발 협력이 중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답하면서 나왔다.

오는 2024년까지 최초로 여성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로 일회성 '방문'이 아니라 장기 체류 및 달 탐사, 화성 진출 거점 마련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장기적인 탐사 기반을 달 주변을 도는 우주 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Lunar Gateway)를 건설하는 것을 포함한다.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달 궤도 우주정거장(게이트웨이) 국제협력은 논의 초기 단계로, 우리 정부는 미측 주요 일정에 따라 국내 역량에 부합하는 구체적 협력과제를 적극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10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위한 협정에 참가한 국가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 룩셈부르크,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으로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같은 민간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달 궤도선(KPLO) 등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유인 탐사, 협정, 우주정거장(루나 게이트웨이)으로 이뤄졌는데 그중 유인 탐사에는 일정 부분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유인 탐사 분야에서 쓰이는 달 착륙선 탑재체 제작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2022년 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 예정인 달 주변을 도는 탐사선(달 궤도선) 'KPLO'에 실리는 '섀도 캠'은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다.

우주분야 전문가들은 한국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성공적으로 합류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전략 수립'부터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나서서 목표를 설정해야한다. 기술적인 교류를 통한 역량강화, 국제협력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 발언권 확대, 잠재적 시장확보 등이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강점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통신 기술이나 전자부품, 반도체에 강점이 있는 점을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전문가들이 꼽은 요소는 '일관성 있는 비전'이다.

실명을 밝히기를 거부한 우주분야 중견 연구원은 "우리가 왜 이 프로젝트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먼저다. (사회적으로) 달에 우리도 갈 수 있다는 등의 비전 공유가 선행해야 한다"며 "(기술적 측면에서는) 여러 연구소가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연구가 이뤄지는 게 있고, 국제적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협력체계에서 활용할 기술이 있는만큼, 일관성 있는 비전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룩셈부르크나 UAE의 경우에는 한국보다 기술 포트폴리오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국가적 비전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룩셈부르크는 2010년대에 들어서 우주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경제부 산하에 우주 기구를 설립해 투자와 기업 유치 등 산업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UAE 또한 산업 다각화를 통해 신산업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우주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창진 건국대 교수도 "그냥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정치적 환경 등이 변해도 유지될 수 있는 일관된 목표와 정책이 추진될 수 있는 환경,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도 '우주 탐사'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관련 전략을 보강하고 수립하기 위해 연구 및 전문가 청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 "정책 추진 방향에 있어서 우주탐사에 대한 기획·설계·개발·성과 활용 등 전주기 체계에 대한 기획 필요하다"며 "개발·활용 연구자 그룹이 소통하면서 진행돼야 성공적 완수가 가능하다. 또한 우주탐사는 많은 투자를 수반하기에 과학 경제적 목적을 국민 재정 당국 지지기반 마련 논의도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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