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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소프트뱅크 CEO·회장 교체…창업자 손정의 일선에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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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이 세대교체 최적 타이밍"…미야카와가 향후 경영 주도

연합뉴스

손정의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정보기술(IT) 대기업 소프트뱅크 창업자인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만 63) 회장이 경영 주도권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한걸음 물러난다.

소프트뱅크는 미야카와 준이치(宮川潤一·만 55) 부사장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승격하는 인사를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회장에는 미야우치 겐(宮內謙·만 71)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다.

손정의는 회장에서 물러나 '창업자 이사'직을 맡게 된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손 회장이 투자 기업과의 협력이나 그룹 전체의 전략을 계속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는 올해 4월 1일 자로 실행된다.

이번 인사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경영의 세대교체를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CEO의 연령은 16년 젊어진다.

소프트뱅크는 산하의 Z홀딩스(ZHD)가 올해 3월 라인과 경영 통합을 완료할 전망이라서 "이번 봄이 세대교체에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야카와는 아이치(愛知)현 출신으로 하나조노(花園)대를 졸업하고 IT업계에서 활동하다 2003년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였던 소프트뱅크 BB 이사로 이직했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2006년 영국 보다폰 일본법인을 매수해 휴대전화 사업에 참여한 후 통신 품질 향상에 매진하는 등 통신 전문가로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2013년 매수한 미국 스프린트(현 T모바일US)의 재건을 담당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소프트뱅크의 네트워크 정비 책임자를 겸하는 등 5G 네트워크 정비도 담당했다.

그는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가 공동 출자한 모네 테크놀로지의 사장을 겸하고 있으며 신사업 발굴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이디어맨'으로 알려져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이 국정 과제로 내건 휴대전화 요금 인하를 소프트뱅크 등 주요 통신사가 수용하면서 통신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프트뱅크의 주력 사업인 휴대전화 수익성이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야카와는 비통신 분야의 사업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재일교포 3세로서 일본 IT산업을 이끌어 온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 경영 일선에서 한걸음 물러나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손 회장은 2015년에 구글 임원 출신인 니케시 아로라 해외사업담당 부회장을 소프트뱅크 대표이사 부사장에 임명하며 그를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했으나 2016년 태도를 바꿔 아로라를 내쳤다.

당시 손 회장은 "아직 몇 가지 미친 아이디어에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면서 "적어도 내가 5∼10년은 더 사장으로 일할 필요가 있는데 아로라가 리더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긴 시간"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의 주식을 대량 매수하게 하는 등 IT업계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주도하는 등 주식 시장의 '큰 손'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유전자 증폭(PCR) 검사 확대, 마스크 공급 등 본업 외 영역에서도 감염 확산 억제를 위해 기여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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