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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인권위 '박원순 성추행' 사실 확인···민주당·남인순 "뼈깎는 쇄신 노력 할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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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 겸허히 수용···피해자와 국민에 사과"

남인순 "2차 가해 더이상 발생 않도록 노력할것···치열하게 성찰하겠다"

국가인권위원회의(인권위) 지난 25일 약 180일간의 직권조사 끝에 ‘박원순 성추행·성희롱’ 의혹을 사실로 인정했다. 경찰·검찰이 박 전 시장의 사망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처리하면서 ‘피해자의 일방적 주장’으로 종결될 뻔 했던 사건이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된 것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박 전 시장의 가해 사실을 인정하며 쇄신의 노력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예정 사실을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남인순 민주당 의원 역시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한편 인권위는 다만 피해자가 주장한 서울시 관계자들의 ‘성추행 방조’나 ‘피소사실 유출’ 의혹의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해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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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 겸허히 수용···피해자와 국민에 사과”

민주당은 전날(2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인권위) 직권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등에 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25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인권위의 결과를 존중하며, 피해자와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신 대변인은 “아울러 2차 피해 없이,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인권위의 권고사항을 이행하겠다”며 “국회에서도 성인지 강화와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성인지적 정당문화를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뼈를 깎는 쇄신의 노력으로 공당의 책임을 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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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인순 “2차 가해 더이상 발생 않도록 노력할것···치열하게 성찰하겠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 드린다”고 사과했다. 남 의원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예정 사실을 박 전 시장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전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6개월 만에 피해자에게 사과한 것이다. 한편 피해자 A씨는 지난 18일 남 의원을 향해 “법적인 절차를 밟아 잘못된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고 상대방을 용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모든 기회를 세 사람(남 의원·김영순 전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이 박탈했다”며 “(남 의원은) 내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남 의원은 “사건 당시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피해자와 여성인권운동에 헌신해 오신 단체와 성희롱·성차별에 맞서 싸워온 2030세대를 비롯한 모든 여성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며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남 의원은 이어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특히 2차 가해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피해자의 고통이 치유되고 삶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평생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일을 통해 제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다시 돌아봤다”며 “저를 신뢰해주신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렸다. 치열하게 성찰하겠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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