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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가 단절한 팔레스타인 관계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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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스 유엔 주재 美대사 대행 "2국가 해법 지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전망은 여전히 어두워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의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가 팔레스타인과 관계 복원에 나선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AP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처드 밀스 유엔주재 미국대사 대행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스라엘인들이 평화로우면서 안전하게 살고 팔레스타인 국가를 가능하게 하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 및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2국가 해법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방적 행동을 피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밀스 대사 대행은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인들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과도 미국의 관여를 복원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미국이 팔레스타인 지도부 및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 개발 및 인도적 지원을 복원할 뜻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정책에서 팔레스타인과 관계 개선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지난 20일 취임한 뒤 1주일도 안 돼 화해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밀스 대사 대행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사회개발장관 아흐메드 마즈달라니는 "바이든 행정부가 평화협상과 2국가 해법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뒤집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2018년 5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반이스라엘 시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년간 이스라엘에 편향된 정책을 펴면서 팔레스타인을 정치·경제적으로 벼랑 끝에 몰아넣었다.

2017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이듬해인 2018년 5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예루살렘은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동성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유엔 등 국제사회로부터 어느 국가에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되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팔레스타인의 대미 공식채널로 볼 수 있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워싱턴사무소를 폐쇄했다.

그해 트럼프 행정부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2억 달러(약 2천200억원)의 경제 지원을 끊고 유엔 기구를 통해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 연간 3억5천만 달러(약 3천800억 원)를 지원해온 자금도 중단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 때 단절된 팔레스타인과 관계를 복원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 전망은 밝지 않다고 NYT가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소통은 거의 중단됐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삼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은 2014년 중단됐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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