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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패션을 캔버스에 물들이는 작가 트래비스 피쉬…아시아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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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명품 브랜드의 패턴이 옷감이 아닌 캔버스에 들어왔다. 제각기 다른 9가지 색을 배경으로 한 이 명품 브랜드 의상은 같은 패턴을 갖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미세하게 다른 디자인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9개의 의상은 한 몸인듯 한 캔버스에 그려져 있다.

패션 브랜드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캔버스에 쏟아붓는 작가 트래비스 피쉬(32)가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을 펼친다. 패션과 순수미술을 결합한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 그는 'Photocopy Breakfast'라는 제목으로 음악과 미술, 그리고 패션계의 생태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담은 전시를 27일부터 오는 2월 14일까지 한국 관람객에 선보인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Urs,LV Series, 2021, Acrylic on canvas, 50.8x50.8cm [사진=가나아트] 2021.01.27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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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에서 태어난 트래비스 피쉬는 흑인 음악 문화에 영향을 받아 힙합 그룹 미고스 멤버들의 초상을 그리면서 그들이 즐겨 입는 명품 브랜드의 셔츠와 스웨터에 관심을 갖게됐고 여기서 영감을 받아 패션을 주제로 한 작업을 이어오게 됐다.

작가는 순수미술과 대중문화를 연결 지으며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간다. 회화적 요소가 패션 브랜드의 로고나 디자인 패턴과 만나 순수미술과 상업디자인이 결합된 창작물로 나타난다. 그의 작품에는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선, 무작위로 찍힌 점들, 의도적인 실수가 드러나게 된다. 또 물을 많이 섞은 물감을 사용해 캔버스에 물감이 번지도록 하는 효과로 '경계'의 미학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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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LV,Dior, 2021, Acrylic on canvas, 189.1x182.9cm [사진=가나아트] 2021.01.27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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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그는 소셜미디어가 보편화되면서 최신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달라지는 패션 업계의 상황을 자신의 작업에 대입해 '패스트 페인팅(Fast Painting)'으로 지칭하고 작업을 선보인다. 신작 중 루이비통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인 버질 아블로, 프라다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라프 시몬스, 그리고 미국 현대미술가 알렉스 카츠 등 현재 소셜미디어 상에서 자주 언급되는 유명인사들의 인물화가 돋보이는데, 이는 이들의 모습을 오마주하는 동시에 트렌드를 순간적으로 포착해 화면해 구현해낸 결과물이다.

이렇듯 이번 전시명 'Photocopy Breakfast'는 그의 작업 방식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다. 복사를 뜻하는 영단어인 포토카피(Photocopy)와 아침 식사를 뜻하는 브렉퍼스트(Breakfast)에서 착안한 제목은 최신 유행 패션을 불완전한 복사 과정을 거쳐 화면에 옮기는 그의 작업 방식을 의미한다. 아울러 하루의 시작을 여는 첫 식사와 같이 전시장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되길 바라는 희망도 담겨 있다.

위스콘신에서 태어나 브루클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트래비스 피쉬는 시카고미술대학교를 2012년 졸업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 스웨덴, 미국 LA, 뉴욕, 캐나다에서 전시를 가졌다. 지난해에는 가나아트 나인원과 가나아트 사운즈에서 열린 'Reflections: Open Ended' 기획전에 참가하여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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