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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극강의 서스펜스 속 압도적 열연, 기특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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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슬]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지옥이 시작됐지만, 소리를 내면 죽는다. 2편까지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한 시리즈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프리퀄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재난 현장 한복판에 몰아넣는다.

26일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은 세번째 시리즈이지만, 전편들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스핀 오프작이다. 괴생명체가 뉴욕 상공에서 떨어지며 한순간에 도심 한복판이 아수라장이 되는, 그 첫 순간과 그 속에서 사투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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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콰이어트 플레이스 2'에서는 괴생명체가 물에 취약하다는 사실과 더불어 라디오 주파수를 활용, 괴생명체가 취약한 음역대의 소음을 유발해 그들을 무력화 시키고 죽이며 생존 방식을 터득했다. 그 과정에서 10대 소녀 영웅까지도 탄생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제목처럼 재난의 시작을 조명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외출했던 사미라(루피타 뇽오)는 도심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 출현에 충격에 휩싸이고, 지병을 앓고 있지만, 고통조차 맘대로 호소할 수 없다. 고양이 프로도와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던 중 또 다른 생존자 에릭(조셉 퀸)을 만나 동행한다.

3편은 2편 서두에 짧게 담긴 바 있는, '애보트' 가족과 이웃들이 괴생명체에 처음 습격을 받았던 순간을 조금 더 길게 담아낸 느낌이다. 배경도 숲이나 마을이었던 전편과 달리, 도심 한복판으로 옮겨져 더욱 커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브루클린 대교가 폭파되고, 헬기가 뜨자 괴생명체들이 곳곳에서 높은 빌딩으로 기어오른다. 소음이 사라진 도심 한가운데, 숨 죽였던 시민들이 살기 위해 쏟아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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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공포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설정은, 관객 역시 숨을 죽이고, 손에 땀을 쥐며, 과몰입하게 된다는 점 역시 전편과 결을 같이 한다. 3편의 진짜 묘미는 빛의 속도만큼이나 소리에 즉각 반응하는 괴생명체들의 등장으로 절로 숨 죽이게 만드는 극강의 서스펜스와 스크린을 압도하는 배우들의 호연이다. '사미라' 역의 루피타 뇽오, '에릭' 역의 조셉 퀸, 그리고 시종일관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하는 고양이 프로도까지 압도적인 열연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두 사람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눈망울로 모든 감정을 전달한다. 고통의 신음조차도 삼켜야 했던 이들이 자연의 소리에 묻혀 감정을 쏟아내는 순간 공감도는 고조된다. 두 배우의 열연은 다른 작품에서 재회를 바라게 한다. 사미라의 고양이 '프로도'는 혹여나 '야옹' 소리를 내지 않을까 관객들을 긴장 시키는 동시, 너무 사랑스럽고 기특하다. 시리즈 사상 최고의 신스틸러가 틀림없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현상으로 생겨난 도시의 소리는 신선하다. 사운드에 집중해서 관람할수록 공포감은 높아진다. 전편에 보여지지 않았던 괴생명체의 생존과 번식을 짐작케 하는 장면도 새롭다. 재난 속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에게 희망의 불씨가 돼주는 감동 서사는 공포감에 움츠렸던 어깨를 절로 펴주고, 숨통 역할을 한다.

상영시간은 99분, 15세 이상 관람가로 재난 영화이지만, 자극적인 장면은 없다. 극강의 서스펜스로 올 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은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26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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