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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김진욱, 윤석열 만날까.. 檢감독 부담 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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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주일차에 접어든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국회를 예방한 데 이어 대한변호사협회장과 대법원장을 만나 공수처 현안·사법개혁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다. 김 처장은 취임 후 유관기관 등과 발빠르게 관계 설정을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대검찰청은 예방일정조차 잡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수처 내부에서는 김 처장이 검찰을 배제한다는 방침이어서 대검을 예방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본지 취재 결과 공수처는 향후 대검 방문 일정을 잡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처장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공식석상 등에서 만난적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김 처장은 지난 25일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고, 26일은 국회를 예방해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공수처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29일에는 대법원 예방 일정이 잡혔으며,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변협회장은 이날 만나 인사를 나눈다.

    이같은 유관기관들과의 활발한 관계 설정에서 대검이 빠진 데 대해 공수처 내부에서는 김 처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처장은 공수처장 임명과정에서 "공수처에 현직 검사는 파견을 받지 않으려 한다"고 밝혀왔다. 이후 오해 소지가 있자 공수처는 입장문을 통해 "'공수처 검사는 검사 정원의 2분의 1을 넘을 수 없다'는 공수처법 규정 외에 공수처 검사와 관련한 제한 조항은 없다"며 "오히려 공수처는 수사능력과 경험이 풍부한 검사 경력자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처장이 검찰을 배제하는 태도를 보인 만큼 윤 총장과의 만남은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공수처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아울러 공수처가 검찰 감독기관이다보니 '선 긋기'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검찰과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공수처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공수처가 검찰 뿐만 아닌 국회·대법원·경찰 등 고위공직자 수사기관으로서 검찰만 배제한 채 나머지 유관기관들과 스킨십을 한다는 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다른 유관기관들도 수사 대상인데, 검찰만 배격한다는 게 표적 수사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공수처가 검찰을 감독하긴 하지만 반대로 수사로 이어진 협력기관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강경하게 나갈 필요가 있겠냐"고 우려를 표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는 윤 총장과의 방문 일정이 공식적으로는 없고 (아직) 향후 일정도 없다"면서도 "(김 처장이 윤 총장과의 방문을) 배제한 게 아니다. 관련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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