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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네이버, 빅히트에 4,110억 투자…'K-팝 큰 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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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커뮤니티 플랫폼 '브이라이브'와 '위버스' 통합
코로나19로 온라인 팬덤 플랫폼 폭풍 성장
YG SM 이어 세 번째 엔터 회사 투자
한국일보

네이버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브이라이브'에서 스타가 팬과 소통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로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빅히트의 지분까지 확보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 손으로 올라섰다.

양사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빅히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비엔엑스(BeNX)의 지분 49%를 네이버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BeNX의 사명은 ‘위버스컴퍼니’로 바뀐다. 투자의 규모는 4,110억원이다.

양 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네이버의 K팝 커뮤니티 응용 소프트웨어(앱)인 ‘브이라이브’를 위버스컴퍼니로 넘기고, 위버스와 서비스를 통합하기로 했다. 브이라이브는 2015년 네이버가 선보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스타가 팬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하고 그 공간에서 소통하는 팬 커뮤니티 서비스다. 하지만 빅히트도 BTS를 내세워 비슷한 플랫폼인 위버스를 만들어 양 사는 팬덤 플랫폼에서 경쟁해왔다.

온라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브이라이브의 거래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1~2월 평균)보다 25배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위버스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1,127억원으로, 빅히트 총 매출 가운데 38.3%의 비중을 차지했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포함한 팬덤 경제의 시장 규모는 8조원대에 달한다.

플랫폼 통합 작업은 1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통합 기간 동안 양 사의 각 서비스는 기존처럼 유지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 간의 경쟁을 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 면서 "글로벌에서 경쟁력 있는 K-기술에 K-콘텐츠를 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로 대표 K팝 가수를 대거 확보하게 됐다. 네이버는 앞서 2017년 YG엔터테인먼트,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에 각각 1,0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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