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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LG생활건강 역대 최대 실적…아모레 제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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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엘지생활건강의 후 브랜드. 엘지생활건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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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생활건강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온 엘지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국내 화장품 시장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엘지생활건강의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8445억원, 1조2209억원이다. 2019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도 3.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2% 늘어난 8131억원이다. 4분기(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944억원, 256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4%, 6.3% 증가했다.

엘지생활건강은 실적 개선 이유로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화장품 부문의 선전을 꼽았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후’,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의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4분기 화장품 매출은 1년 전보다 0.9% 감소한 1조3245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2254억원이다. 화장품 매출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하는 판매 채널인 면세점이 코로나19로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서 매출이 다소 줄어든 것은 피할 수 없었지만, 국외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은 선방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간 이 회사의 화장품 매출은 5조5524억원, 영업이익은 9647억원이다. 2019년보다 각각 17%, 7.5% 증가한 수치다. 엘지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디지털 채널의 성과에 힘입어 4분기 기준 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41%, 연간 기준으로는 21%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엘지생활건강이 화장품 부문에서 ‘맞수’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을 4조4293억원으로 추정·집계했다.

이밖에도 엘지생활건강의 생활용품(HDB)사업의 4분기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견줘 23.6% 증가한 4230억원, 영업이익은 7.4% 증가한 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비 회복이 더딘 환경에서 모발 관리 브랜드 ‘닥터그루트’, 바디케어 ‘벨먼’ 등 고가 브랜드에서 차별화 전략을 취했다. 또 직영몰 확대, 라이브 방송 등 디지털 채널 소통을 강화해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코카콜라·씨그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음료(리프레시먼트) 사업부도 음료사업부의 4분기 매출이 2019년보다 3.7% 증가한 346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7.1% 증가한 209억원이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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