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도체가 뭔가요?
A.전기가 흐르는 물질을 ‘도체’, 전기가 흐르지 않는 물질을 ‘부도체’라고 합니다. 반도체는 그 사이의 성질을 띤 물질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특정 불순물을 인위적으로 주입해 전류가 흐르거나 흐르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는 물질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집적회로는 반도체 중에서 가장 진화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반도체가 정말로 많이 부족한가요?
A. 최근 반도체 품귀 현상은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센서나 디스플레이 등 차내 전자부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 완성차 업체는 울상입니다.
포드는 최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장의 문을 닫고 독일 자를루이 공장의 가동도 다음달 1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올해 1분기 중국, 북미, 유럽 내 공장에서 10만대 규모의 생산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우디는 이달 고급 모델 생산을 연기하고 직원 1만명이 휴직에 돌입합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크라이슬러 공장도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일본 도요타, 닛산 등도 감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진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 고육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Q. 반도체가 갑자기 왜 부족해졌나요?
A.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될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 데이터 서버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주목받던 분야가 비대면 문화를 등에 업고 폭발적인 성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차량용 반도체가 제일 먼저 문제가 된 이유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반도체보다 수익이 작아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게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반도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반도체 생산시설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므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졌고, 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
A. 차량용 반도체 공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TSMC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가격 15%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실제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면 자동차 업계는 원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자동차 업계와 더불어 최근 완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전업계도 반도체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가전제품 역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완제품 시장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원가 상승을 감내할지, 소비자에게 전가할지는 각 기업의 전략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업들이 후자를 선택하는 경우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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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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