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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스니커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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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최근 트위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의 영상 하나가 화제가 됐다. 에이미 클로버샤 민주당 상원의원의 연설장면이었는데, 정작 시선을 주목시킨 건 클로버샤가 아니라 그녀 뒤로 계단을 내려오는 누군가의 운동화였다. 나이키 에어 조던1 하이 OG 디올(사진). 나이키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지난해 에어 조던 운동화 출시 35주년과 미국에서의 첫 번째 디올 남성 컬렉션 론칭을 기념하기 위해 협업한 제품이다. 출시 정가는 2000~2200달러(221만~243만원)였지만, 전 세계적으로 4700족만 한정 판매됐기 때문에 국내외 리세일(resale·재판매) 시장 거래가는 1700만원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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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나이키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협업해 출시한 '에어 조던1 하이 OG 디올'. 사진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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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테크’란 스니커즈(운동화)와 재테크를 결합한 신조어다. 나이키와 디올의 협업 제품처럼 한정판 운동화를 구입해 리세일 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되팔아 높은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 방법이다. 특히 MZ세대의 재테크 방법으로 인기가 높다. ‘샤테크(샤넬백+재테크)’ ‘롤테크(롤렉스 시계+재테크)’보다 초기 투자비용이 덜 들고, 대상 품목 자체에 또래들의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서로 다른 업종간의 협업은 인지도를 높이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방법이다. 때문에 프라다×아디다스, 빅토리아 베컴×리복, 지방시×오니츠카 타이거, 미쏘니×미즈노 등 명품 브랜드들도 앞 다투어 스니커즈 명가들과 협업 제품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인 ‘스톡엑스’에 따르면 2019년 스니커즈 리세일 마켓 규모는 60억 달러(약 6조 7000억원)를 기록했다. 운동화 왈. 내가 아직도 운동화로 보이니?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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