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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딸기, 감귤도 밀어냈다…"겨울과일 대세는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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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딸기 인기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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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유독 추운 날씨 탓일까. 붉게 물들어 따스한 느낌을 주는 딸기가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껍질이 없어 씻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고, 화려한 색감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이 가능해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로 꼽히고 있다. 우유와 합도 잘 맞아 디저트 메뉴로 더 각광받는 덕분에 호텔 뷔페 메뉴로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딸기 매출은 130억원을 돌파했다. 1년 전인 2019년 12월 처음으로 월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면서 인기 상품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이번 겨울에는 매출 상승세가 더 커진 것이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과일 상품 30여 종 가운데 매출 비중이 30%를 차지할 정도다. 겨울과일 대명사인 '감귤'(2위·매출 비중 14.3%)과 샤인머스켓 인기에 힘입은 '포도'(3위·매출 비중 11.7%)를 합쳐도 딸기의 비중을 따라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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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2019년부터 여러 가지 프리미엄 딸기 품종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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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만 딸기로 붉게 채운 것이 아니다. 이마트는 올겨울 고객들이 다양한 딸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품종에 집중했다. 대표 딸기 품종인 '설향'을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기존 판매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다양해진 고객 수요에 맞춰 딸기 종류를 확대했다.

이마트는 2019년부터 품종 다양화를 통해 여러 가지 프리미엄 딸기 품종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킹스베리·금실·담향·아리향·장희·죽향 등 프리미엄 딸기 총 9종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딸기보다 프리미엄 딸기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딸기 매출에서 프리미엄 딸기 매출 비중은 2018년 15%였으나 올해는 25%로 증가했다.

올해에는 신품종 '메리퀸'도 선보였다. 메리퀸 품종은 일반 딸기보다 두 배가량 크고, 당도도 평균 2브릭스 정도 높아 '인생 딸기'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메리퀸은 다소 고가임에도 출시 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품종을 바탕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딸기 무게 범위를 늘린 점도 특징이다. 이전까지 생산자 관점에서 물류 효율을 중심으로 생각해 20~23g 내외의 딸기를 취급했다. 현재는 22g 내외의 일반 딸기부터 어린이들이 먹기 좋은 16g 이하의 '한입 쏙 딸기', 60g이 넘는 '킹스베리 딸기' 등 다양한 사이즈의 딸기를 출시했다. 재배 방식이 특별한 딸기도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재배한 '스마트팜 딸기'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팜 딸기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딸기의 생육 정보와 최적의 생육환경을 찾아내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팜 농장에서 생산한 딸기다.

전진복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과거 대형마트가 저렴한 가격과 효율적인 판매가 가능한 상품에 초점을 맞춰 운영해왔다면 현재는 고객 지향적인 상품과 매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마트의 매입 노하우에 따라 신선식품에서 고객 지향적인 상품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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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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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부터 초봄까지 딸기 뷔페로 발길을 끌어모았던 호텔 업계는 이번 겨울에도 다채로운 딸기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 로비라운지에서 제철 딸기를 이용한 시즌 프로모션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이 이동하며 고르는 뷔페 형식이 아니라 좌석에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 서비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 가지 코스 브런치 메뉴와 3단 애프터눈티 트레이에 담긴 다양한 딸기 디저트와 생딸기를 즐길 수 있다. 딸기로 만든 모히토와 생딸기를 시작으로 수석 주방장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브런치 3코스 메뉴를 선보인다. 크로크무슈와 과일 샐러드, 라비올리를 넣은 어니언 크림 수프에 이어 파인 다이닝의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랍스터와 안심 스테이크 메뉴가 메인 디시로 제공된다. 여기에 싱싱한 제철 생딸기는 물론 딸기 쇼콜라 에스프레소 케이크, 딸기 마스카포네 크림 베린, 딸기 라임 푸딩 등 딸기 디저트 7종이 3단 트레이에 준비되고, 커피 또는 티도 함께 선택할 수 있다. 식사 후 집으로 돌아갈 때는 갓 구워낸 크랜베리 브레드도 선물로 제공해 만족도를 높였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베리베리베리' 프로모션에서는 호텔 셰프가 농장을 직접 방문해 맛과 당도가 최상에 이른 딸기 품종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담양군 와우리의 와우 딸기를 활용해 풍성하게 차려진다. 베리 크레이프를 맛볼 수 있으며 딸기 치즈 케이크, 딸기 다쿠아즈, 딸기 크림 브륄레, 딸기 타르트, 딸기 밀푀유 등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딸기 메이플 팬케이크, 딸기 헤이즐넛 피자, 마르게리타 피자, 블랙 페퍼 크랩, 나시고렝, 떡볶이 등 요리도 준비된다. 음료로는 미국 프리미엄 티 브랜드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의 차 6종을 함께 곁들일 수 있다.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 서울 용산의 'THE 26'에서는 이탈리아 3대 커피 브랜드 '모리나리 커피'의 특별 메뉴와 인기 디저트 17종을 포함한 '딸기 스튜디오' 뷔페 메뉴를 준비했다. 딸기 웰컴 드링크 3종에 생딸기, 딸기 크런치, 딸기 타르트 등 디저트 17종 등과 모리나리 커피의 딸기 라테 또는 아인슈페너 1인 1잔을 제공한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만 이용할 수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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