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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마지막 주자' 도봉구도 전용 84㎡ 아파트값 10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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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주공19단지 10.5억원 손바뀜…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10억 이상

강남3구·한강변, 전용 59㎡가 15억 시대…"서울 중저가 단지 상승세 지속"

뉴스1

서울 강북 지역 아파트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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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도봉구 전용 84㎡ 아파트값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마지막 주자 도봉구까지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서울 전 지역이 10억원 시대에 진입했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창동 리버타운) 전용 84㎡는 지난 22일 10억5000만원(15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9억500만원·9층)보다 1억4500만원 오른 것으로 전용 84㎡ 기준 도봉구 실거래가 역대 최고다.

전용면적 84㎡ 기준 도봉구에서 10억원 이상 아파트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봉구는 KB부동산이 집계하는 아파트 시세 통계에서 서울서 가장 저렴한 지역이다. 지난해 12월 공급면적 3.3㎡당 1973만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2000만원 미만인 곳이다. 가장 비싼 강남구(6052만원)의 32% 수준이다. 산술적으로 도봉구 아파트 3채를 팔아야 강남구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도봉구를 제외한 노원구, 강북구, 금천구, 관악구, 구로구 등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에서도 전용 84㎡ 10억원대 실거래가가 속속 등장했다. 도봉구를 제외한 모든 서울 자치구가 10억원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도봉구에서도 10억원에 육박하는 실거래가가 등재되면서 도봉구 역시 10억원 시대를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창동의 '동아청솔' 전용 84㎡가 9억9900만원(9층)에 손바뀜했다.

서울 일부 지역은 전용 84㎡가 아닌 이보다 작은 전용 59㎡가 15억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물론 마포구, 성동구 등 한강변 지역에서도 전용 59㎡ 기준 15억원 이상 실거래가가 등장했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59㎡는 지난해 10월 실거래가 15억5000만원을 기록했고,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도 지난해 10월 15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지역뿐 아니라 외곽 지역 아파트값도 급격히 상승하면서 서울 9억원 이하 아파트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현재 서울의 시세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51.9%다. 시세 9억원 초과 아파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시세 9억원 초과 서울 아파트 비중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는 21.9%에 불과했으나, 그 비중을 점차 확대해 2018년 31.2%, 2019년 37.2%, 2020년 49.6%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이제 서울은 9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보다 9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가 더 많다는 의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동남권 일대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가 크게 늘어나면서 서울의 9억원 이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보이는 효과를 준다"면서 서울 중저가 단지의 밀어올리기 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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